무너진 다리 끝에 자동차가 걸쳐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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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의 자동차 두 대는 무너진 다리 끝에 걸쳐저서 간신히 안 떨어지고 있다. 이런 사진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1964년 공사 중 촬영.
호주 태즈메니아 주의 호바트 시는 1940년대 이후 급격히 성장하면서 더윈트 강(Derwent Riv.) 건너 도시인 클라렌스(Clrence)와 연결할 다리가 필요해졌다. 1943년 부교를 건설했지만 부교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1960년부터 태즈먼 대교를 짓기 시작하여 1964년에 개통하였다. 다만 1960년대의 공사 당시에는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짓기는 했지만 선박과의 충돌은 고려하지 않았다.
△ 1975년 1월 5일의 사고를 재현한 모형.
1975년 1월 5일 21시, 벌크선 이라와라 호(İllawarra Lake)가 화물 1만톤과 승무원 42명을 싣고 강을 항해하고 있었다. 선장은 60세의볼슬로우 펠크(Boleslaw Pelc)였다.
강에 배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본 선장은 최대 속력 항해를 지시했고 8노트로 항해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는데, 배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것이었다. 이를 인지한 선장은 이를 바로잡고자 엔진도 정지시키고 닻도 내렸지만 결국 다리의18, 19번 기둥과 충돌했다.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했으나, 곧 다리에 금이 갔고 배도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승무원들은 강으로 뛰어들었고 배와 충돌했던18, 19번 기둥은 무너졌다. 기둥을 잃어버린17번 기둥과 20번 기둥 사이의 교량 127m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 1975년 1월 5일 교량 붕괴 직후.
붕괴 당시 다리 위에는 차가 없었으나 사고로 정전되어 가로등이 모두 꺼진 상태였다. 다리를 건너던 차량들 중 2대는 가로등이 꺼지고 다리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간신히 멈춰서 추락을 피했지만 다른 차 4대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여무너진 다리 틈으로 추락하였다. 바로 위의 사진은 그 2대의 자동차가 무너진 다리 끝에 간신히 걸쳐있는 모습이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 및 동승자 5명과 탈출에 실패한 벌크선 승무원 7명이 사망하였다.
선장 볼슬로우 펠크는 항해 면허가 6개월간 정지되었고 그 해 은퇴하였다.
△ 재건설된 태즈먼 대교.
무너진 다리는 같은 해 10월부터 재시공에 착수했고 1977년에 완공되어 재개통하였다.
새로 지어진 다리에는 사고로 숨진 12명을 추모하는 명패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