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금)사실 이 상황에서 정신 나갈 만 한게
본문
이 장면에서
"군사독재 국가에서 군인이 되었으면 학살 정도는 당연히 생각해야 했던 거 아님?"
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말은 사실 반만 맞음.
아메스트리스가 군사독재 국가인 것은 맞음.
그런데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이렇게 군사독재 국가가 된 것은,
아메스트리스의 위치 때문임.
아메스트리스는 북쪽에는 아메스트리스보다 더한 군사 대국인 드라크마,
서부에는 사고로 인해 탄생한 계곡을 두고 군사다툼을 이어가는 크레타.
남부에는 아메스트리스를 살살 긁어서 영토를 차지하려고 노리는 아에르고.
이 세 나라가 아메스트리스와 군사적 대립을 하고 있음.
즉, 본 목적이야 달랐지만 본래 군사독재가 이정도로 기운 건 어디까지나 외방의 적국으로부터 자국민을 지키기 위해 라는 대의명분에 의한 것이고 실제로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음.
이 때문에, 브래드레이 대총통이 대놓고 군사독재를 하고 있으면서도 일반인들에게 대총통은 영웅이고 요키 같은 일부 군인들의 부정부패를 제외하면 딱히 일반인들은 현 정치체계에 부족함이나 불만을 못느끼고 있음.
이런 상황에서 군사적 분쟁이 적은 곳이 동부였는데(다만 내전 이전부터 이슈발인들과 소소하게 다툼은 발생)
정복으로 인해 복속된 이슈발인들과 아메스트리스인들의 내전이 발생함.
이슈발인들은 피정복민이긴 했지만 이미 군부 내에도 상당히 많은 이슈발출신 병사들이 있을 정도로 아메스트리스와 동화가 진행 중이었고,
일단은 기본적으로 아메스트리스의 국민들이었음.
즉, 이슈발 내전은 적어도 작중에서 그려진 전쟁 중에서는 최초로
"군인이 국민을 향해서 총구를 겨눈 전쟁"임.
그러니 전장에서 절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들에게는 국민들을 위해 사지로 갈 각오는 되어있었지만,
국민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리라고는 절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게다가 당시 참전자들 상당수는 동부 군인이었음.
애초에 군사적 분쟁도 적은 지역에서 군인을 하던 사람들인데,
학도병까지 들이 부을 정도로 그냥 한 종족의 씨를 말리는 전쟁을 하게 된 것.
그 상황에서 절망과 현타가 같이 온거를,
"군사독재국가에서 군인할거면 이 정도는 각오해야하는 거 아님?"
이라고 퉁친다면,
마음이 얘랑 같은 상황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