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키리 렌스케의 만화,

《좁은 세계의 아이덴티티》.

오시키리 렌스케는 여기선 아마도

《하이스코어 걸》이나 《미스미소우》 등의 작품으로 유명할듯.

《좁은 세계의 아이덴티티》는 주인공 "신도마호"가 

만화가가 되면서 일본 만화 업계에뛰어들어 

만화가로서 승리하고 때론 패배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작품. 

《바쿠만》 같은 장르라고 생각하면 될듯? 

그리고 주인공 오빠는 만화 원고 보여주러 왔다가,

출판사 고층 건물에서 추락해

건물 앞에 깔린 살인 꼬챙이에 꿰뚫려 죽었다.

참고로 이게 이 작품 1권 첫 페이지임.

주인공인 마호는 만화가가 되어 업계의 정상에 올라

그 자리의 힘으로 오빠가 사망한 사건의 진상을 밝힐생각이다.

왜 살인 꼬챙이가 출판사에 있는지 묻지 마세요.

그리고 마호가 만화가 탑에 오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폭력.

자기 위의 작가들을 전부 때려 죽여서

그 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만화가가 폭력을 써서 군림한다,

그게 이 업계의 상식이잖아?

"만력=전투력" 

왜냐고 묻지 마라. 그냥 이 만화는처음부터 그렇다. 

그렇다. 만화 업계란

편집자들은 작가에게 원고를 받기 위해 만화가를

만화가는 자신의 인기 순위를 올리기 위해 동료 작가를

작가들은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 이 만화가 대단하다!편집부를

트위터 만화가와 잡지 만화가가 서로에 대한 질투로 서로를

도검과 총, 살인 쿵푸로 쳐 죽이는 곳이다.

이 만화에서 제일 악질인 부분은

작가들이 살인 쿵푸로 서로를 기습하고 다니는 세계관인주제에

실제 잡지, 실제 출판사, 실제 작가들이 떡 하니등장함(허락받음). 

《꼭두각시 서커스》《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등으로 유명한
 

후지타 카즈히로 선생님도 등장한다.

오시키리 렌스케에겐 정신적 스승 같은 존재라고 한다. 엄청존경한다고.

근데 어째 대마왕 같은 게 빙의된 느낌으로 나온다?
 

입에서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면서

시시한 작가들은 전부 몰살하는 인물로 나옴.

말했듯이

만력=전투력

그저무섭다…!
 

+사족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연출의 만화지만

실제 현재 만화 업계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음.

《바쿠만》이 만화가들의 현실감 있는 모습을다루면서도 

동시에 우정, 노력, 승리가 통하는 정석적인 점프월드라면 

《좁은 세계의 아이덴티티》는 만화가들이 불을 뿜거나,권법을 쓰면서도 

웹-트위터 시장의 발달과 위축되는 잡지시장, 

만화가들의 위태로운 인세 수입생활, 

만화가들 간의 경쟁 심리, 

긴 만화 생활 과정에서 얻는 불안감, 비대해진 이드,인정 욕구. 

만화가의 어둡고 꿉꿉하고, 불편할 수 있는부분들을 

전부 조명하는 굉장히 특이한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