럽코/순정 만화와 주접 만화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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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코/순정만화는
얘들이 어떻게 만나서 어떤 관계를 쌓아왔고
어떤 이유로 서로를 좋아하는지
그걸 전부 다 알려줌
그런 다음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접을 떨더라도 "좋을 때다~"하면서
어린애들 뛰노는거 보는 느낌으로 지켜볼 수 있게 됨
사람에 따라서는 내가 연애하는 느낌을 받고
어떤 사람은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사는걸 지켜보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주접"이 아니라 "꽁냥"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거임
예시는 소년만화지만순정만화도 다르지 않음
럽코의 뿌리가 애초에 순정에 발을 걸치고 있고 상호간에 영향도 주고받기 때문에 다를 수가 없음
꽃보다 남자, 너에게 닿기를, 오란고교 호스트부, 그 남자 그 여자, 옆자리 괴물군,
건방진 그 녀석, 호리 씨와 미야무라 군, 오늘부터 신령님, 후르츠 바스켓, 달빛천사,
나의 지구를 지켜줘, 새벽의 연화, 빨강머리 백설공주
당장 기억나는 순정만화들만 꼽았는데
그래 이 만화들에도 주접스런 대사들은 분명히 나옴
하지만 전부 다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줌
그런 과정 생략하고 다짜고짜 주접떨지는 않음
반면 주접만화는
그런 스토리 없음
그냥 "우리 존나 사랑해요~" 바로 여기로 들어감
심지어 그 내용도 손발 오그라드는 내용임
물론 이런 만화도 수요가 있고 재미도 있음
만화 자체를 까내리는게 아님
나도 이런 만화 재밌게 볼 때가 있음
저런 감정들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님
근데 이걸 내가 보고싶을 때 보는게 아니잖아
뭔가 하고 봤더니 갑자기 누군지도 모르는 애들이
손발 오그라드는 대사를 내 눈앞에다가 들이대고 있잖아
뭐? 사랑이 너무 커서 우편을 못보내?????
니들 사랑이 크든 편지부칠 돈은 있어도 택배부칠 돈은 없든 니들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내 알 바 아니니까
찾을때 아니면 좀 딴데가서 했으면 좋겠거든?
근데 뭐요?
박탈감?
바악타알가아암????
이런 만화 한창 나오던 10년 전에도
황미나 작가같은 순정만화 존나 즐겨보던 누나들이
실시간으로 연애중이면서도
이런 만화 보면 오글거린다고 주접이라고 꼴깝이라고 그랬는데
개뿔이 박탈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