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웨이버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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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내용 요약-
웨이버가 초기부터 키워온 제자 스빈 글라슈에이트가 시계탑으로 부터 전위(프라이드: 시계탑 계급 중 위에서 3번째)를 수여받게된다.
10대에 프라이드라는 업적은 엘멜로이 교실에서도 있기힘든 경사였기에 축하 파티가 열리고
그 후, 뒤늦게 귀가한 웨이버는 집에서도 술을 꺼내 마시며 그레이에게 옛날 얘기를 털어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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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도, 10대에 프라이드에 도달했다더군.”
나는 흠칫 놀라 숨을 멈추었다.
선대라는 게 누구를 말하는지 바로 알았기 때문이다.
제4차 성배전쟁──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성배를 바라며 일곱 명의 마술사와 영령이 경쟁하는 극동의 사건. 개중에서 스승님과도 대립했다는, 선대의 로드 엘멜로이.
케이네스 엘멜로이 아치볼트.
“선대의 신동이라는 명성이 굳건해진 원인이, 그 일이었지.당시의 엘멜로이 파(派)에는 아치볼트 외에도 유력 파벌이 있었지만, 다 밀어내고 원류각인을 이식받은 건 결국 선생님이 보던 광경이야말로 마술사의 이상임을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일 거야.”
옛날, 스승님은 선대에 관해 이런 말을 언급했다.
──『그만한 재능을 무의미하게 잃은 것도, 그 사람이 보던 경치를 결국 나는 한 번도 공유할 수 없었던 것도, 오로지 서글프기만 했어.』
두 사람의 관계는 결코 양호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수한 마술사가 으레 그러하듯 선대 또한 인격자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모양이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학생일랑 애당초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설마 그 학생이 로드 엘멜로이 2세라는 이름을 대게 될 줄은 둘 다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라이네스는 그런 말과 함께 심술궂게 웃었다.
그래도.
선대의 등은 두 눈에 똑똑히 남은 것이리라. 마술사로서 이상형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맨 먼저 떠오를 정도로는.
“아아…… 이제야…….”
말꼬리가 불안스러워지며 술기운을 머금은 숨결이 방에 스며들었다.
“이제야 한 명…… 내 학생이…… 그리로…….”
거기서, 말이 끊겼다.
고개를 푹 수그린 채로 스승님은 소파에서 곯아떨어졌다. 술을 흘리지 않고 잔을 빈틈없이 탁자에 놓아둔 건 칭찬할 만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
나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수그린 옆얼굴을 바라보며 그 뺨을 살며시 만졌다.
늘 수면 시간을 아끼고 있기 때문인지 조금 야위어 있었다. 학생과 교실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수련 또한 여전히 빼먹지 않고 있었다. 이 사람은 혈통과 재능 모두 부족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도 포기하질 않았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4권 | 산다 마코토, 정홍식, 사카모토 미네지 저
로드 대리로 10년 가까이 구르며 수많은 고위 마술사를 만났지만
여전히 이상적인 마술사 하면 케이네스를 꼽는 웨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