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궁에 대한 오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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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궁은 물소뿔을 수입해서 만들기 때문에 생산이 제한적이다 라고 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림
왜냐하면 각궁은 물소뿔로 만든 게 가장 유명한거지, 그게 유일한 건 아니었거든
우리가 알고 있는 물소뿔로 만들어진 각궁을 흑각궁이라 하고
다른 재료를 쓰는 각궁들도 엄연히 존재했었음
대표적으로 향각궁이 있고, 물소 대신 황소의 뿔을 재료로 만든 각궁임
물소에 비해 뿔이 짧아 수량도 더 들고, 아교도 더 많이 써서 성능이 흑각궁만큼은 못 나오지만
다른 활들보다 우월한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음
(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이기도 했고 )
적어도 농본국가인 조선에서 황소가 부족할 리는 없기에, 재료수급에 허덕일 정도도 아니었고
실제로 향각궁이 흑각궁보다 높은 비율로 쓰였을 거라고 보기도 함
그 외에도 사슴의 뿔을 쓴 녹각궁도 있는데, 다른 각궁들보다 습기에 강해 여름에 주요 쓰였다는 기록도 있지만
사슴뿔은 사슴뿔대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주류가 되지는 못 하였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