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네모와 테라스탈의 저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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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주의)
개봉하고 바로 다음날 보러갔다가 포스터깜빡하고 안받아서 한번 더 보러간 뀨잉여 후기임
1. 전체적으로 템포가 빠른 편
1회차로 처음 보러갔을때 극 초반부를 보면서 느낀점은 감독이 영화를 좀 빠르게 끌고나가려고 한다는 느낌이었음.
약간 인트로 전까지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깔아
둬야 할 설정들을 후다닥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프로 오타끄들은 "아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장면에 집중하려고 하나보다" 생각하겠지만 동시에 이게 약간 빌드업 쌓아가면서 이야기 전개하는 사람한테는 거부감이 들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야 하는 관객들이 납득하기도 전에 주인공하고 주변인물들이 상황을 모두 받아드려버리고 밀고나가버리는 느낌때문에 당황스런 느낌이 들 수 있었다고 해야하나.약간 "뭔데? 무슨일인데? 그리고 넌 뭔데 그걸 납득하는데? 내가 이상한건가?"이런느낌이 들수 있었을 거 같음.
또 전국투어 느낌으로 배경이나 장소가 빠르게 바뀌면서 서브캐릭터들이나 사이드스토리로 들어가는 이야기들이 많이 생략되거나 간다하게만 묘사하고 넘어가버린 점도 좀 아쉬웠음.
전체적으로 메인스토리에서 뻗어나올 가지가 참 많고 모두 매력적인 소재였는데 2시간 언저리로 담아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는 느낌?
2.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깎여나간 개연성
약간 인트로 들어가면서 관객하고 감독하고 "사소한건 적당히 넘기고 중요한 부분을 제대로 즐기시죠"하고 반쯤 합의를 하고 넘어간 느낌이지만 한 2회차쯤 볼때쯤이면 태클을 걸고 싶어지는게 한두개씩은 머리에 떠오름.
앞서 설명한것처럼 사이드 스토리를 쳐내버린덕분에 주인공이 여행하면서 만나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무슨 무상으로 처음보는 사람을 도와주는 천사처럼 묘사됐고 소타와는 여행친구에서 썸정도로 묘사되던 주인공이 갑자기 목숨도 버릴수 있다고 급발진하는 이유나 전개 과정에서 부쳐가 되어버린 세리자와등등
찾아보자면 나무위키에 더 잘 정리되어 있으니까 여기서는 생략함.
3. 그럼에도 영화를 끌어낼 정도의 전개력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안들정도로 영화가 주축이 되는 스토리와 전개를 풀어내는 실력이 좋았음.
신카이 마코도 감독자체가 워낙에 장면 뽐아내는 능력이 출중한걸로 유명하기도 했고 앞서 말한 빠른 템포도 인트로 부분 정도만 빼면 얼렁뚱땅 넘긴다는 느낌보다는 루즈한 부분없이 꼼꼼히 장면으로 채웠다는 느낌이 더 큼.
또 완급 조절도 괴장히 절묘해서 도쿄에서 클라이막스 한번 찍고 스즈메 고양으로 가면서 감정 가라앉힐 텀을 준 다음에 최종장으로 넘어간 것도 좋았음.
그리고 에필로그 부분에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면서 만난 사람들을 되짚어 가는디 뭔가 허전하거나 구멍이 났다는 느낌 없이 잘 정리해서 여운이 깊게 남았었음.
4. 결론
영화 템포가 빠르고 생략하는 부분이 많아서 영화의 완성도를 따지는 사람은 호불호가 갈릴수 있겠으나 큰 줄기를 잘 살리고 또 스토리를 마지막까지 잘 정리해서 꽤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함.
영화를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보다 무었을 보고 느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대부분 즐겁게 감상할수 있을 것.
또 조연들이나 가볍게만 집고 넘어간 설정같은거는 소설을 찾아서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