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에다 블리치의 포엠을 입력해보았다
본문
내가 만약 비였다면
그것이 영원히 만나지 않는
하늘과 대지를 이어두듯
누군가의 마음을 이어두는 것이 가능했을까…
그래, 우리에게 운명 따윈 없다.
무지와 공포에 압도되어
발을 헛디딘 자들만이
운명이라 불리는 탁류 속으로
떨어져 가는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흘려선 안 된다.
그것은 마음에 대한 육체의 패배이며
우리가 마음이라는 것을
힘겨워하는 존재라는 사실의
증명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왕은 달린다
그림자를 뿌리치고
갑옷을 울리며
뼈를 걷어차고
피와 살을 들이마시며
삐걱거림을 울린다
마음을 깨부수며
홀로 발을 내딛는다
아득한 저편으로
한 걸음 내딛기 시작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
삼천 세계의 피의 바다로
인간은 모두, 원숭이를 본뜬 것.
신은 모두, 인간을 본뜬 것.
아이젠은 원숭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