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물에서 조심해서 써야 하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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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전투.
그러니까 능력 차이가 코끼리와 비둘기 수준이라,
싸움이 성립조차 안 하고 한 쪽이 다른 쪽을 압도적으로 개박살내는 전투.
TVTropes에선 Curb-Stomp Battle 이라고 부른다. (갓돌을 이빨로 물게 하고 뒤통수를 짓밟는 것)
누군가를 띄워주기엔 이만한 게 없는데,
문제는 이렇게 전투력 차이를 정립시켜 놓으면 이걸 뒤집기가 엄청 힘들어진다.
똑같이 A가 이기고 B가 져도,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나 "xxx 덕분에 이겼다!" 라면 나중에 B가 A를 이겨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그냥 "A>>>>B 라 이겼다!" 라고 해 버리면 B가 A를 이길 만큼 세져야 하는데 그게 말만큼 쉽지 않다.
특히 주인공이 언젠가 이겨야 하는 적을 넘사벽으로 묘사해 놓으면,
이걸 대체 어떻게 이기냐는 고민은 고스란히 작가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특히 배틀물 팬덤은 전투력에 엄청나게 민감하단 걸 고려하면 더더욱.
뭔가 조금이라도 전투력 묘사가 오락가락하면 미친 듯이 불타는 거 많이 봤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