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 감독 전작들과 확실히 다른 점
본문
일단 독백이 전부 없어짐.
아마 전작들 같았으면 시작 부분에서 이게 그대로 독백으로 나왔을걸?
그리고 두 번째로,
인물들의 태도와 주제가 달라짐.
<초속 5센티미터> 에서도,
<너의 이름은>에서도,
<날씨의 아이>에선 더욱 직접적으로 나온 주제는,
부조리하고 막막한 세상에 맞서 저항하는 인물들의 사랑이었음.
결국 첫사랑은 잊었지만 나름대로 극복하기도 하고
(관객이 극복을 못해서 문제지)
기억도 흔적도 지워졌지만 시간과 생사를 뛰어넘어 다시 만나기 위해 마을을 구하고
아예 사랑을 위해서 도시를 박살내기도 함.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도 재난이라는 세상의 부조리함이 나오긴 하는데,
저항...이라기보단 피할 수 없는 불행을 받아들이고 삶의 의지를 되찾는 내용에 가까움.
이렇게 세상 조까 희생 조까 하고 막 달리는 맛은 없었지만
이 영화만의 고유한 감성도 감동적이었음. 그러니까 그렇게 흥행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