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아카)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소년 만화의 정의.txt
본문
요즘 히로아카 완결나면서 핫하길래 왜 그런 엔딩에 사람들이 불타는지? 사람들이 원했던 엔딩은 무엇일지 살짝 생각해보았음.
히로아카의 엔딩을 요약하자면, "소년만화에 어울리지 않는다" 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년만화는 무엇인가? 나아가 소년만화에 어울리는 엔딩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여기서부턴 어디까지나 사견이니 대충 걸러듣길 바람.
소년만화라 함은 일종의 영웅서사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의 "성장" 이 주된 이야기이고, 행위자인 주인공과 이에 대한 대적자의 대립이 주제가 된다는 점이 그 유사성이다. 여기서 대적자는 강대한 적(주술회전의 슼햄, 블리치의 아이젠 등) 일수도, 세계(원피스의 세계정부/해군 등) 일수도 있다. 하지만 대적자는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성장을 촉진하는 요소일뿐, 이 대립 자체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성장에 대한 이야기인것이 소년만화와 영웅서사의 유사성이라면, 차이점이자 오늘 이야기할 "사람들이 불타는 이유" 는 목표, 소년만화식으로 이야기하면 "꿈" 을 대하는 태도다. 영웅서사에서는 언제나 목표를 이루는 엔딩으로 끝마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영웅은 성장하고, 그 성장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것이 영웅서사의 특징이다. ex)닥스2에서 스트레인지는 크리스틴과의 연을 포기하므로써 성장함.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에서 피터파커는 자신을 포기함으로써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남. 이에 반해, 소년만화는 꿈=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결국은 이뤄내는것을 미덕으로 한다. 그 이유는 장르 자체의 이름만 봐도 알수있다. 그 꿈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달성하기 힘들든, 타협하지 않는것이 곧 "소년" 이기 때문이다. 어른이 타협하고 협상하는 존재라면, 소년은 어리석고 저돌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년만화라 함은, 주인공의 성장이 끝난 이후에도 소년다운 점이 남아있는 만화를 뜻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소년다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꿈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히로아카" 의 엔딩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는 작가가 미도리야에게 부여한 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엔딩이 비록 지금과같이 다소 비참했더라도, 미도리야가 소년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사회와 타협하지 않고 계속 히어로에대한 꿈을 보여줬더라면, 부족하게나마 히어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다면 지금과는 사뭇 반응이 다르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 미도리야는 분명 성장했다. 소년에서 어른으로. 하지만 이것이 소년만화에 어울리는 엔딩인지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일 것이다. 작가는 어울렸다고 생각한 모양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