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펌) 디씨인 장문의 샤니애니 감상
본문
세세하게 감상한 내용이 있어서 가져와봄
------------------------------
------------------
그라데이션 분노가 될 걸 나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덜 빡치는 부분부터 쓸 거라
순서가 좀 이상할 수도 있다.
-----
OST
샤니애니는 OST에서 필름 스코어링이라는 기법을 썼다.
이게 뭐냐면 영상을 미리 만들어두고 거기에 맞게 브금을 만드는 방식임.
샤니애니 OST 트랙 수가 엄청나게 많은 것도 이거 때문이지.
전에 나온 엔자마스 OST가 트랙 수가 60개 정도였는데 그거 두 배는 되니까.
듣기만 해도 느낌이 오겠지만 제작비하고 인력도 더 많이 들어간다.
문제는 필름 스코어링으로 만들어서 매 장면마다 딱 맞는 음악이긴 한데,
샤니애니는 매 장면이 다 고만고만하다는 거다.
아래에서 말할 연출의 평탄함이 필름 스코어링하고 시너지를 이루면서
모든 음악이 다 비슷비슷하게 늘어지고 졸리는 음악이 되어버리는 최악의 시너지를 만들어냄.
굳이 필름 스코어링 한다고 나대지 말고 게임 브금 어레인지만 해서 집어넣었어도 그게 오히려 뽕이 더 찼을 거다.
윙 부분 들어가기 전에 게임에 나왔던 윙 직전 브금 딱 깔아준다고 생각만 해도 뽕 차지 않냐?
---
신곡의 부재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마스 애니메이션 나오면 다들 기대하는 게 신곡인데
샤니애니에서는 신곡이라고는 오프닝 하나가 전부였다.
그나마 더 쳐주면 마노가 흥얼거리는 그거 하나?
곡이 들어갈 자리가 없지도 않았다.
2, 3, 4화에서 애들 소개 겸 라이브 파트 있으니까 거기 넣으면 딱 떨어진다.
샤니애니에서 무슨 정사를 추구해서 어쩌고 하는 소리가 특방이었나 팜플렛에 있긴 했는데
다시 찾아볼 의욕 없어서 어디서 나왔는지는 스킵하고,
내 기억으로는 샤니마스하고 샤니송 스토리 파트가 똑같은 것처럼 샤니마스 전체가 같은 역사를 공유하기 위해서 샤니애니도 똑같이 맞췄다 대충 이런 맥락의 소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아 곡 나온 역사적 순서도 맞춰야하니까 첫 라이브에 신곡 못 넣겠네요" 이런 개소리를 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싶은데,
그럼! ㅆㅂ! 엔딩에! 넣으면! 되잖아!
사이애니에서도 바이트 셈 더블 이런 애들은 본편에서 라이브 할 때는 기존 음반곡 부르고, 엔딩에서 스탭롤 올라가는 부분에 신곡을 깔았다.
엔딩 스탭롤은 정사고 지랄이고 어차피 애니메이션 내부 세계하고 따로니까 거기다 넣으면 되는 거라고.
본편에서 나왔던 기존곡 가라오케 버전 같은 거 말고!
차라리 필름 스코어링 OST 몇 곡을 없애고 그거 만들 돈으로 신곡을 넣으라고!
이 기존곡 가라오케도 개빡치는 게,
이미 들은 곡 가라오케 버전이 연달아서 나오는 구조라 맥빠지는 것도 맥빠지는 건데
진짜로 아예 보컬을 다 뺀 버전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가라오케 버전이라서
코러스에 해당하는 목소리는 이것저것 들어가있다.
이게 거슬림을 증폭시킴.
---
손 놓은 모델링
모델링 자체는 잘 뽑았다.
근데 그걸로 동화를 뽑는 건 별개의 문제지.
3D 모델링이라는 게 게임에서는 그냥 만들어놓은 그대로 애들이 움직여도 별 이상함이 없다.
애초에 그렇게 움직이는 거 고려해서 만들기도 했고, 화면 앵글이나 움직임도 어느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니까 크게 티가 날 게 없어.
그런데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화면 앵글이나 이런 거 따라서 모델링이 어색해보이는 문제가 있음.
대표적으로 애들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로 잡으면 머리가 커보인다거나,
측면에서 잡을 때 눈 모양이 이상해진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다.
이걸 해결하려면 상황에 맞춰서 그때그때 조정을 해줘야하고.
근데 이 새끼들은 이걸 안 했다.
정면에서 보면 괜찮은데 측면에서 보면 애가 얼굴이 평면이고 눈 위치는 틀어져있고 안경은 허공에 걸려있고 뭐 이런 게 한두컷이 아니야.
이쁘긴 한데 각도빨을 타는 모델링에다가, 그걸 움직여서 동화 작업을 하면서 조정도 안 해버린 결과 중간중간 불쾌감을 줄 정도로 틀어질 때도 있다.
지금 기억나는 건 3화 알스메편에서 나오는 여자애하고 남동생.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모델링 조정을 한 구간이 샤니애니에 있긴 하다는 거다.
바로 연습실에서 거울 보면서 연습하는 부분에서,
거울 안에 비친 모습이 그냥 좌우대칭한 모델링을 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게 세부적으로 조정도 했다고 저번인가 저저번 비욘드 더 프라이데이에서 말했음.
아니 무슨 라이더도 아니고 거울 속 말고 거울 바깥에 진심을 발휘하라고 이새끼들아!!
---
리소스 배분 실패와 망한 프레임
그래서 컷마다 조정을 안 한 대신에 프레임이 많아서 부드럽기라도 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어쩔 수가 없고 어쩌고 하는 쉴드도 나올 수가 없는 게
바로 위에서 말한 것처럼 거울에 비치는 모델링은 새로 만들어서 다듬기까지 했고,
굳이 안 써도 될 부분에 리소스를 오질나게 쳐 넣었다는 큰 문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엑스트라들.
돌아다니는 엑스트라들이 왜 아이돌들하고 거의 같은 프레임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는 건데!
그냥 대충 세워놓던가 아니면 적당히만 움직이고 말면 되잖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걸 표현하고 싶으면 거리에 사람 많은 거 멀리서 잡은 화면을 정지화면으로 놓고
스크롤 적당히 움직여준 다음 아이돌 애들로 화면 전환하면 보는 사람은 어련히
"아 거리에 사람이 많구나"하고 말 텐데,
이 새끼들은 애매한 거리에서 잡은 화면에서 굳이 엑스트라들도 다 움직이게 만들었다.
정지화면하고 원수라도 졌나?
대충 설명하는 부분에는 정지화면으로 넘기고 움직임이 필요한 부분에서 써줘야지
왜 모든 장면을 다 움직이게 하려고 하는 건데.
몇 화인지는 기억 안 나는데 마노하고 메구루 연습하는 걸 히오리가 보는 부분 같은 경우도
굳이 마노하고 메구루하고 반복 스텝만 열심히 밟는 거에 리소스 쓸 필요 없이
둘이 연습하는 거 정지화면으로 몇 컷 만들어서 넘겨서 "얘네가 연습을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하고 보여주고
다음 컷에 히오리 얼굴만 표정 강조해서 잡고,프로듀서가 나오는 식으로 하면 프레임 많이 필요도 없다.
굳이 프레임하고 각종 리소스를 써가면서까지 만들어야한다면
보는 사람이 "와 예쁘다"라고 반응할 만한 장면을 만들어야하는데,
이 새끼들은 애초에 컷별로 모델링 조정도 안 해서 각도 조금만 틀어지면 애들 얼굴이 다 무너지는데 무슨 예쁜 장면을 찾고 자빠졌어
---
아무 맛도 안 나는 전개
2화에서부터 느꼈다.
감독이 자기 고집대로 하는 빌런이라 설득하거나 실력을 보여주거나 해서 마음을 돌리는 것도 아니고,
다같이 협력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해결하는 전개도 아니고,
그냥 아 정전됐네 어쩌지... 하고 다들 시무룩하게 있다가
자동차로 조명 켜고 한큐에 찍어버리죠? 하고
감독은 그러지 뭐 하고 쿨하게 오케이하고 찍은 다음 그대로 툭 끊어지고
위에 말한 기존곡 가라오케 엔딩.
이게 뭔데 ㅆㅂ!
감독이 인상도 좀 더럽고 까다롭다는 소문이 있는 사람이라고 앞에서 깔아주고,
마미미나 이런 애가 촬영장에서 스마트폰 충전해야겠다고 하는데 콘센트 없다 그래서 차에 가서 충전기 꽂아놓으라고 하는 거나 이런 장면 하나 슬쩍 넣어주고,
잘 촬영하다가 제일 중요한 파트 남긴 다음 비 쏟아지고 정전되는 건 그대로 하고,
스태프들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동안 대기하라 그래서 가만히 있다가
안되겠어서 안티카 애들도 막 돌아다니면서 방법 찾다가 위에 스마트폰 충전으로 복선 깐 거 떠올라서 자동차는 쓸 수 있지 않겠냐고 하고,
프로듀서가 자기가 가서 말해보냐고 하니까 직접 전하고싶다고 안티카 애들이 직접 가서 감독한테 용기내서 말하니까
감독이 딱딱한 표정으로 한 번에 오케이를 내야 할 건데 가능하겠냐고 하고,
긴장한 표정으로 그렇다고 대답하니까 감독이 씨익 웃으면서 그 눈빛을 믿어보겠다고 해서
"사실은 감독이 인상이 더럽고 소문이 그렇지 실제로는 좋은 사람이다" 하는 거 보여주고
자동차 조명 써서 라이브 파트 찍는 거 그대로 한 다음
거기서 툭 끊고 그 ↗같은 가라오케 엔딩으로 바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촬영 끝나자마자 비가 갑자기 왔던 것처럼 갑자기 그쳐버려서
그거로 애들이 허탈해하면서 발구르거나 하는 개그컷 살짝 넣어주고
프로듀서가 감독한테 가서 "비 그쳤는데 다시 준비해서 새로 촬영하는 게 나을까요?"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는데
감독이 촬영해둔 화면 보면서 다시 찍더라도 이렇게 진심이 담긴 영상은 못 만들어낼 것 같으니 이걸로 하겠다고 하고 사람 좋게 웃은 다음 끊고
신곡 배경으로 깔린 스탭롤 나오면서 정지화면으로 그 뒤 이야기 간단히 보여주는데
비 맞고 촬영해서 안티카 애들 중에 하나 감기 걸린 거 다른 사람들이 병문안 가는 거나
그렇게 병문안 가서 TV 보는 장면에서 감독이 나온 예능프로 TV 화면에다가
"신인 아이돌의 뮤비, 우연이 만든 명장면 어쩌고" 이런 거 텔롭으로 하나 넣어주면 무난하잖아!
왜 이거 비슷하게라도 가는 데에 성공한 게 4화밖에 없냐고!!!!!!
3화에서도 남매가 티격태격 하더니 갑자기 멋대로 해결되어버리질 않나,
윙 부분도 갈등과 좌절 넣기 좋은 부분인데
무슨 연출을 하겠답시고 시간순서 앞뒤로 비틀어가면서 이것저것 집어넣더니
결과물은 "도전해봤는데 중간은 안 보여줄 거고 아무튼 떨어짐" 수준인 전개하고 연출이질 않나...
---
안 써먹는 원작
정사를 추구한다메 감독새끼야!
1화에서부터 어처구니 없는 포인트 중 하나가 프로듀서가 말 걸고 명함 주니까 받기만 하고 거절하고 집에 갔던 마노가
밤에 드러누워서 멍 좀 때리더니 다음날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아이돌 하겠다고 한 부분이었다.
이 부분에서! 마노! 스텝! 시나리오를! 끌어다! 쓰라고!
개판으로 만들어놔서 노메이크에서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똥꼬쇼 하게 만들지 말고 본편에다가 쳐 집어넣으라고!
애니메이션 단독으로도 어느 정도 성립이 되고,
원작 게임을 하면 이해도가 깊어지고 비하인드 스토리로 재미를 주거나 보강을 해야지
애니메이션만 봤을 때 얜 왜 갑자기 행동이 달라지지? 싶어지게 만들어놓으면
애니메이션만 본 사람이 갑자기 하늘의 계시라도 받아서 엔자마스 계정 만들고
마노 스텝편까지 가서 그걸 다 읽고 "아하 이래서 그랬구나"하겠냐고!
"개연성이 없네요 하차합니다 감독님도 감독 그만두고 상하차나 하세요"하지!
---
잘 써먹지도 못한 라이브 요소
아직까지도 안 풀린 미스테리가 하나 있다.
대체 왜 윙 회장 외관은 SSA인데 내부는 마쿠하리 이벤트 홀인 건데?
SSA는 샤니하고 접점이 없지만 애니서머나 이런 거 하는 곳이고 규모 크니까 그럴 수 있다 치고,
마쿠하리 이벤트 홀도 유관객으로 서본 적은 없지만 원래 세컨 개최하려던 곳이고 뮤직던도 했던 곳이니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대체 왜 외관하고 내부 구조가 아예 다른 거냐고!
디자인적으로 외관하고 내부 조합이 그게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럼 내부 사이즈라도 비슷해보이게 키워야하지 않을까?
라이브 요소 다른 것도 개ㅂㅅ처럼 쓴 거 많은데 그건 아래에서.
---
이 모든 개판의 총집합인 12화
12화에서는 이 모든 게 다 하나로 합쳐져있었다.
무대가 퍼스트 때 배경이었던 마이하마 앰피시어터 그대로인거?
그건 마찬가지로 퍼스트를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했던 데레하고 사엠도
데레애니에서 회장은 마쿠하리 이벤트 홀이지만 스테이지 모양은 그대로,
사이애니에서는 내부 구조까지 그대로 구현해서 했었다.
중간에 곡 멈추고 다들 뒤에 와서 원진 짜고 구호 외친 다음 나가서 이어서 하는 거?
애니마스도 13화에서 지분리 부르기 전에 뒤에 와서 하고 나갔다.
데레애니도 그렇게 하고 나가서 매직 불렀고,
사이애니도 그렇게 하고 나가서 리즌하고 글로리어스 로드 불렀다.
다시 올라온 다음 마이크 잡고 소감 말하는 거?
사이애니에서도 리즌 부르고 글로리어스 로드 하기 전에 소감 말했다.
이때는 유닛 리더만이 아니라 아예 전원이 한마디씩 했지.
막곡 부르다말고 회상 나오는 거?
사이애니에서도 글로리어스 로드 중간부터 과거 회상 컷 나왔었다.
근데 왜 샤니애니 12화는 문제냐면
첫째로 끊는 위치가 너무 개판이었다.
라이브에서 이곡 저곡 나오는 걸 전부 11화에 때려박아버려서,
11화 마지막에 옷 갈아입고 올라온 장면에서 끊어진 다음
12화에서 다시 그 옷 입고 올라가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올라가자마자 오프닝 부르고 바로 내려옴
옷 갈아입고 원진 짜고 구호 외친 다음 다시 올라가서 StW
이렇게 돼버렸다.
이게 극장에서 3장 볼 때는 쭉 이어서 보다보니 잘 못 느낀 부분이었는데
12화만 단독으로 보니까 한 곡 나오고 바로 끊어져버려서 흐름도 같이 끊어지더라.
특히나 12화 시작 부분에 올라가는 장면부터 바로 잡아준 게 아예 그 앞부분인 11화하고 끊어놓는 느낌이라 라이브가 이어지는 느낌이 전혀 안 나.
해결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아득바득 오프닝 풀버전 넣겠다고 지랄깝치지 말고 1절에서 끊었으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확보한 앞부분에다가 "얘네 11화에서 이어서 라이브 하고 있음" 하는 분위기를 팍팍 내주면 된다.
밀리애니 12화에서 시작하자마자 곡 마지막 부분 잡아주면서 라이브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보여줬던 것처럼.
내려와서 원진 짜고 구호 외치고 다시 나가는 부분도 역시 문제인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11화 마지막에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 장면에서 끊어놓고서는
12화 시작부분에서는 다시 아래에서 시작해서 전원이 모여서 올라가는 것부터 시작하는 바람에
내려와서 원진 짜는 부분이 중복되는 느낌을 준다.
아니 실제로도 중복 맞지.
전원 모여서 새 옷 입고 올라가서 전체곡 부른 다음
다시 또 내려와서 또 옷 다 갈아입고 올라가서 전체곡을 또 부르는 건데.
거기다 두 전체곡 다 풀버전으로 불러서 더 중복되는 느낌이다.
여기서 라이브 요소를 제대로 못 써먹었다는 게 또 하나 나오는데,
실제 퍼스트 라이브에서는 맨 마지막에 유닛 의상 그대로 입은 상태로 전체곡 부르고,
그 뒤에 내려가서 비욘드 더 블루 스카이로 갈아입고 올라와서 앵콜 파트를 했다.
이걸 12화에 적용한다면 리프트 타고 올라오는 거 없이
각자 유닛 의상 입은 상태로 모여서 오프닝을 부르고,
그 다음 내려가서 갈아입고 올라와서 앵콜 파트를 하는 게 될텐데,
이렇게 하면 장점이
일단 유닛 의상 입은 상태로 모여서 "유닛이 전부 모였다"는 뽕을 줄 수 있다는 거다.
전체적으로 샤니애니가 유닛 단위로 좀 따로 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유닛 의상 입고 전체곡 부르면 네 유닛이 모여서 샤이니 컬러즈다 하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줄 수 있겠지.
오프닝에서도 앞뒤 부분에서는 전체 의상 입고 부르고,
중간 부분에는 유닛 의상을 입긴 했지만 유닛 단위로 모여서 불렀었으니 그거랑 대비되는 효과도 있을 거고.
그 다음 내려가서 의상 갈아입고 원진 짜서 구호 외치고 올라오면 중복되는 이미지 없이 임팩트도 줄 수 있었을 거다.
굳이 의상을 둘 다 써야겠다고 하면 사이애니처럼 해도 된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두 번 하지 말고
내려온 다음 다같이 오프닝곡 의상으로 갈아입고 원진 짜서 구호 외치고,
그대로 올라가서 오프닝 부른 다음 소감 말하고 StW 부르는데
거기서부터 뮤비처럼 연출해서 비욘드 더 블루 스카이 입은 모습이 나오는 방식이지.
근데 샤니애니는 이건 뭐 라이브처럼 의상 갈아입고 올라오는 걸 한 번만 한 것도 아니고,
애니메이션스러운 연출로 의상 두 개를 입힌 것도 아니고
라이브하고 다름+애니메이션 안 같은 연출
이렇게 안 맞는 것만 합쳐서 굳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두 번 시켜서 흐름만 끊어놨어.
정사를 추구한다메 ㅆㅂ!
라이브 리스펙+엔자마스 통일성으로 비욘드 더 블루 스카이만 입히거나
아니면 엔자마스/샤니송/샤니애니 기본 의상 다 다르니까 오프닝 의상만 입히라고!
심지어 ㅆㅂ 오프닝 부를 때는 리프트 타고 올라오고,
정작 StW 부를 때는 옆에서 우르르 뛰어나와서 더 개판이다.
퍼스트 때는! 앵콜 때! 리프트! 탔잖아!!!!!!
둘 다 리프트를 태울 거 아니면 차라리 서로 바꿔서 오프닝 때 뛰어나오고 앵콜 때 리프트를 타라고!
막곡 부르다 말고 회상 나오는 것도 보통은 잘만 쓰면 괜찮은 연출이다.
사엠에서도 쥬피터의 새 시작이나 초반부 각 유닛들 에피소드,
후반부에 사쿠라바하고 갈등 있다가 극복한 거
이런 것들이 쭉 지나가면서 감동 주는 연출을 썼지.
근데 ㅆㅂ 샤니애니는 앞에 뭐가 없었잖아...
이런 건 딱 돌아보면서
"아 그때 그렇게 다투기도 했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모든 걸 이겨내고 지금 이 순간이 있구나" 하는 뽕을 줘야 하는데
샤니애니는 돌아봐봤자
"아 그때 조명 나간 건 그냥 무난히 수습했고 싸우던 남매는 갑자기 화해했고 방클걸은 뭔가 좀 하긴 했는데 기껏 나간 윙에서는 전원 탈락했고 아무튼 지금 퍼스트 라이브를 하는구나"
수준인데 무슨 뽕을 어떻게 채워.
데레애니에서도 애들이 예능만 하다가 라이브로는 별똥별 기적 하나 하고
그 뒤에 원진 짜는 거 나오고 매직 하다가 그나마도 중간에 끊는 바람에 평이 좀 애매하긴 했지만
그래도 데뷔 초기 떠오르게 하는 회상 연출도 좀 들어가고
앞에 이래저래 쌓아놨던 게 있어서 그거로 끌어낸 뽕도 있었다.
밀리애니같은 경우는 애니메이션 내에서 빌드업 쌓아온 일들을 돌아보는 정도를 넘어서서
아예 현실 주마등까지 켜버리는 수준이었고.
소감 파트가 개판인 것도 이거하고 비슷하다.
일단 애초에 퍼스트 라이브 요소를 가져왔는데 왜 소감은 요즘처럼 유닛 리더들만 하는지가 첫째로 의문이다.
퍼스트 때는 한 명씩 다 했는데 말이야.
시간이 없고 뭐하고의 문제도 아닌게,
샤니애니보다 애들 숫자 살짝 많았던 사이애니는 각자 한두마디 정도씩만 텀 없이 하는 대신 전원이 소감을 말했다.
밀리애니처럼 애들이 많아서 한마디씩만 해도 포화상태가 되기 때문에 줄여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퍼스트 라이브 인선 기준의 유닛 구성인 점까지 사이애니하고 같은데도 대체 왜?
그렇다고 밀리애니에서 미라이만 감상 말했듯이 각 유닛 리더만 소감을 말하게 해서 압축이라도 잘 했냐? 그것도 아니다.
애초에 일단 뭘 극복하고 이겨내서 여기까지 왔다는 그게 부족하니까 소감을 말할 때 별 감흥이 없어.
앞에서 빌드업만 잘 했다면 아마나가 소감은 고사하고 엉엉 우느라 말도 제대로 못했어도 호평이었을걸?
아이돌물이 아니라 다큐같다는 말이 있는데 이건 다큐만도 못하다.
동물 다큐는 톰슨가젤 뜯어먹힐 때 불쌍하다고 우는 사람이라도 있을 수 있지 이건 뭐...
---
오프닝
이건 선행상영 보고 나서 나만 그런건가 하고 별 말을 안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같은 생각 많이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럼 그렇지 했던 거.
정확히는 오프닝 뒷부분에서 의상 다 같은 거 입고 애들 하나씩 넘어가는 부분이다.
이 ㅆㅂ 이건 어떻게 해도 다 도장찍기 한 것처럼 보이잖아!
캐릭터 디자인이라는 게 실루엣이나 간단한 상징물 같은 것만 봐도 얘가 걔구나 하고 알아볼 수 있게,
즉 구분이 잘 되게 특색을 주는 게 기본인데 그걸 역행하는 짓이다.
차라리 유닛 단위 의상 입고 하면 몸도 같이 바뀌니까 또 몰라.
공통 의상 입혀놓고 전원 목 위치를 똑같은 자리에 잡고 하나씩 넘기니까
키 차이도 안 드러나, 의상에서 나오는 차이도 안 드러나, 대체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사이애니처럼 정지컷을 스크롤로 쭉 올려서 넣든가,
밀리애니처럼 위치하고 포즈 다르게 정지컷을 연속으로 넣든가.
굳이 또 ㅆㅂ 엑스트라 하나하나 움직이게 했던 것처럼 난 마지막까지 움직임을 넣어야겠다고 염병을 해서 이렇게 된 거일 수도 있다.
이새끼들 오프닝 영상을 2화에 나온 감독이 촬영한 거라는 연출 넣은 거 보면 거의 확실함.
그런데 애초에 이게 극중에서 영상으로 촬영한 거라는 컨셉 자체가 현실성을 오히려 시궁창에 쳐박는 소리인게,
오프닝 마지막에 애들 넘어갈 때 보면 뒤로 보이는 노을하고 애들 어깨 라인 위치가 다 고정되어있잖아?
실제로 이렇게 찍으려면 한명 거 찍고 구름이 조금이라도 흘러가기 전에 그 위치 그대로 다음 아이돌 데려다놓고
키가 전부 똑같은 높이에서 찍어질 수 있도록 정밀하게 만든 발판을 교체해가면서 16명 분량을 촬영한 다음
영상에서의 어깨 위치가 전부 고정된 위치에 있게 편집한 16명 분량의 영상을 연결한 다음 그게 점점 클로즈업 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다.
되겠냐 ㅆㅂ
이럴 거면 위에 말한 것처럼 개별 의상으로 하든가,
아니면 유닛 단위로 묶고 바닥 위치를 고정해서
안티카 - 알스메 - 방클걸 - 일루미네
이런 식으로 적당히 좀 길이 두고 넘어가게 하는 게 차라리 낫다.
이러면 1장에 나온 소개 순서기도 하고,
바닥이 고정되어있으니 애들 키가 다른 것도 확 드러나고,
5인, 3인, 5인, 4인 유닛이라 애들 배치가 무조건 달라지니까 유닛 넘어가는 느낌도 확실하게 드러난다.
아니 본편에서는 유닛 바뀔 때마다 로고도 띄우는 새끼들이 대체 왜 오프닝 마지막에서는 아이돌 단위로 넘기고,
그래놓고서는 맨 마지막 소감 말할 때는 또 유닛 단위로 리더만 말하게 퉁친 거야?
---
12화 맨 마지막 파트
스트레이하고 녹칠 나오는 그 부분이다.
이건 극장에서 3장 볼 때는
"아 ㅋㅋㅋㅋㅋ 이렇게 큰 떡밥이 있었네 ㅋㅋㅋㅋㅋㅋㅋ"
하고 그냥 기대감 요소였는데,
갑자기 존나 뜬금없는 타이밍에 세컨드 시즌 발표를 해버려서
"이 개↗ㅂㅅ들은 대체 맞춰서 할 줄 아는 게 뭐냐?"
로 바뀌었다.
아니 2기 떡밥을 던져놨으면 1기 방영 다 끝나고 난 다음 좀 있다가 라이브에서 공개하거나 해서 터뜨리는 게 정상이지,
1화 시작도 하기 전에 터뜨려서 1화에서부터 스트레이하고 녹칠 나오는 세컨드 시즌 광고가 중간에 들어가게 만들어두면 12화 맨 마지막 쿠키 요소가 와닿겠냐?
차라리 쿠키 요소가 아니게 만들든가.
사이애니에서 중간중간 퍼스트 라이브 인선 외 유닛 애들이 까메오로 지나가는데,
그런식으로 아사히가 풍뎅이 잡는 거, 후유가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는 거 등등으로 시작해서
SNS 화면 잡아주는 거에 하나 셀카가 슬쩍 지나간다거나
이런 식으로 1기에 안 나온 애들 배경에 슬쩍슬쩍 넣어줬어도팬서비스하고 떡밥 투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중간에 넣는다고 해도 1화부터 세컨드 시즌 광고가 박히는 이상 타이밍 개ㅂㅅ인 건 해결 안 되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12화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맨 마지막 장면 보고 다들 "아 어... 응 그런 거구나 응..."하고 마는 수준까지는 안 갔겠지.
-----
U149 잘 뽑히고 밀리애니는 역대급으로 뽑혀서
이대로 샤니애니까지 잘 나와서 애니마스 프로젝트 떡상 가보자 하고 행복회로 태우고 있었는데
떡상은 지랄이고 2기에서 어떻게든 수습 비슷한 거라도 못하면 밤길 가다가 뒤통수에 떡메 쳐맞고 뒤질 각오 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질 줄이야...
-=============================
==============================
분노가 느껴진다 그리고 공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