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런) 에피소드 프레이의 이야기 구성
본문
나런 에피소드 중에서도
사람들이 높이 평가하는 에피 중 하나
에피소드, 프레이
비록 무지 작은 글씨와
빼곡한 글,
나런식 문체가 가득하고
칸이 작아 모바일 환경에서 보는 게
고역이긴 해도
낭만 가득한 에피소드라
엄청 재미있게 봤음
그런데
이 에피소드에 대해
은근
이야기되지 않는 게 있어서
한 번 이야기를 해보고자 함
이를 위해 스포를 첨가해야 하니
에피소드 프레이에 대해
모르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길...
대해 말해보고자 함
이 에피소드의 이야기 구성은
순행적 구성을
따르지...
않음!
이게 뭔 소리지?
싶을 수 있다
일단 순행적 구성이 뭐냐면
시간 순서대로 흘러간다는 거다
즉, 순행적 구성이 되려면
이야기가 시간 순대로
차례차례 흐르면 된다
근데 이 에피소드는
앤과 프레이의 훈련생 때 과거와
앤과 프레이가 격돌하는 비극이 벌어지는 현재가
교차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요렇게 화목하던 둘 모습을 보여주고
인간 앤의 비극적 대립이
계속 교차가 되는 거임
화목함에서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관계성,
그 낙차가
비극성을 강화하는 거지
아, 물론
과거에 둘이 친하게 지내는 부분이랑
괴수가 아린 침공하는 게 먼저 교차되어서
초반에는 프레이가 괴수란 걸 독자들은 명확히 알긴 힘듦
하지만
괴수들이 프레이식을 쓰고
괴수들 싸움 방식이
다른 괴수들과 달라지고
앤이 아린으로 향하려고 노력하고,
영식 피어가 앤을 닮았다는 각종 복선들이
아린을 침공 중인
괴수여왕이 프레이였다는
사실에 맞닿는 때에
독자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지게 됨
이것 또한 예측한 독자라도
아니 이게 진짜네 할 수밖에 없음
훈련생 시절 프레이 모습을 보면
얘가 괴수여왕일 거란
생각을 하기 힘들거든
이것도 과거 현재 교차로
나런이 주는 극적 효과지
그런데!!
작가는 여기서 또 하나의
복잡한 현재-과거 교차를 보여 줌
이렇게 훈련생 시절-현재 시점 교차만 보여주면
독자로서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생김
프레이가 앤을 왜 좋아하느냐?
보면 볼수록 독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왜냐?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 독특한 기사가 프레이거든
근데 이상하게도
앤만큼은 아끼고 사랑함
프레이가 괴수여왕이란 게 드러나는
에피 중후반쯤에 독자들은
얘가 인간 싫어하는 게 괴수여서네!
하고 깨닫게 되긴 함
근데 의문 하나는 여전히 남게 된다
엥? 왜 프레이가 인간인 앤을 아끼지?
이 의문을 풀어주는 게
앤 탄생 전 프레이 과거사임
이걸 통해 프레이가 인간 친구(앤 아님)를
얻게 되고 인간 친구를 상실하는 모습을
독자들은 보게 되고
프레이에 감정이입을 하게 됨
동시에 프레이에게 입체성도 생기고
그리고 프레이 과거사는 어느 성탄절로 이어짐
이브쯤 프레이는 신께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그 기도는
프레이가 "앤을 낳는 기적"으로
성사가 됨
이를 통해 프레이가 앤을 아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독자들은 이해하게 되고
앤과 프레이를 단순한 친구 사이에서
모녀 사이로 인식하게 됨
이와 함께 나런 작가는 두 개의 오마주까지
성공적으로 작품에 녹여내게 됐는데
하나는 동정녀 마리아의 예수 출생,
또 하나는 스타워즈임
전자는 프레이가 홀로 앤을 성탄절에
마굿간 연극 세트장에서 낳았기에 성립되고
후자는 모녀가 서로 대립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부자간 대립을 다루는 스타워즈의
모방이 성립되었기에 가능했지
또 이 프레이가 앤의 어머니였다는 반전은
앤이 프레이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을
독자에게 납득시켜주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어머니였기에 프레이는
딸이면서 동시에 친구였던 앤을
도저히 죽일 수 없었던 거지
이렇게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서사로
마무리되는 에피소드 프레이
나런의 이후 에피소드들도
현재와 과거의 교차가 자주 일어나긴 하는데
이만큼 인상적으로
전개됐던 에피소드는
잘 없었다고 봄
그리고 이 에피소드에서와
에피소드 히어로에서 뿌렸던
떡밥은 지금에 와서 풀리는 중인데
에피소드 프레이 때부터 본 독자들은
진짜 풍악을 울릴 수밖에 없다
아니 그때 앤을 말리던 그 피어가
세계관 최강자 앞에
나타나서는 막!
아무튼
돌아와서
에피소드 프레이
대단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