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렌 원작 보는데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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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재분까지 왠만큼 따라갔기에 느낀 거 종합해보자면
일단 스토리는 종래 보기 드문 새로운 스타일이고 잘 짜여진 것도 맞고
아주 부담없이 쭉 읽혀지는 것도 맞음.
높은 수준의 스토리 하나로 아래 대부분의 부족한 부분을 거의 다 보완함.
액션 연출 빈약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실은 그냥 전체적인 연출 자체가 빈약함
차차 메워질거라고는 보는데 구도나 콤마 나눔이 굉장히 안 좋아서 의아한 수준임.
예시를 하나 들면 A랑 B가 좌우로 마주보고 대화를 하고 있으면 등장인물은 처음 시선에서 180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구도를 바꿔야됨.
근데 이걸 지키지 않게 돼면 이런 느낌이 되는데
감상하는 사람의 시선이 콤마의 흐름에서 다소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페이지의 마무리는 일단 대화를 다 끝내고 넘어가거나
대화를 다 끝낸 상태에서 무언가 새로운 흥미거리가 생겨나는 게 일반적인데
끝맻지 않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서 중요하지 않은 대사 하나로 끝맻는 연출도 많음.
이거는 거의 약속처럼 지켜지는 기본들이라 그냥 신경을 안쓰는 건지 일부러 어기는 건지 의아함.
인물 작화는 또 아주 괜찮아서 이렇게 극단적인 케이스가 있나 싶은 느낌.
평면적인 연출은 스토리가 좋아서 다 메꿔지는 스타일이고 그냥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나 동물의사 닥터 쯔쿠르 같은 일상물 느낌 생각하면 됨.
내가 볼땐 중간중간 나오는 배틀물 요소는 출판사가 억지로 시켜서 넣은 느낌 굉장히 강함. 작가 탓을 할건 아니라 봄.
글구 내가 담당 편집자라면 당장 배경 어시 바꿀거 같음.
인물 묘사가 부족한 만화들도 배경만큼은 고퀄로 그리는데 이건 너무 배경이 끔찍함.
근데 사실 위에 것들은 작품 감상에 치명적인게 아니라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데 이것만큼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게
캐릭터가 감정 묘사가 극도로 표현이 안되는 것은 특유의 작품 분위기 때문이라고 쳐도
어떻게 이런저런 중경상을 입는데 얼굴 표정이 하나도 미동이 없는 게 말이 되나 싶음.
작가가 살면서 단 한번도 아파본 적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임.
책상 모서리에 발가락 찍혀보기만 했어도 이러지는 않을 거 같은데
배때기에 구멍나도 무표정이야 다들 로봇 같음. 말을 어떻게 해 숨쉬기도 힘들어.;;;
진짜 작가가 배틀물 억지로 그리는 거 같은 느낌은 거의 확신임.
이후로도 전투 들어가자마자 싸우는 과정 스킵하는 연출 엄청 많은데
이건 배틀물 자체에 자신이 없어하는 것도 있지만 아예 그쪽 연출에 흥미가 없는 느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