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알고보면 엄청 참신한 캐릭터
본문
사탄의 기믹은 당시로선 진짜 혁신적이었는데
판타지 세계의 사람이지만 가치관은 현실 세계에 맞춰져 있음.
즉 현실적으로 보면 당연한 말을 하는 상식인이지만 드래곤볼은 판타지 세계기 때문에 졸지에 비상식인이 되어버림.
예시 : 사람이 어떻게 하늘을 나냐! 저건 다 속임수야!
현실 : 그럼 사람이 어떻게 날아~ 당연히 뭔 짓을 했겠지.
드볼 월드 : 엌ㅋㅋㅋㅋㅋㅋ 이래서 기를 모르는 민간인이란ㅋㅋㅋㅋㅋㅋ
이는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라 사탄이 상식적인 발언을 할 때마다 독자들은 그를 비웃을 수밖에 없음.
게다가 보통 이런 기믹은 군중 엑스트라들이나 서포터 캐릭터들이 맡기 때문에
조연급이면서도 엄연히 전투원인 사탄이 이 역할을 맡는 건 꽤나 신선한 시도였음.
베지터도 그런 사탄을 보며 바보 세계 챔피언 아니냐며 황당해하고
셀조차도 죽일 가치도 없다며 적당히 손만 봐주는 등
전체적으로 무거웠던 인조인간 편의 피로감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함.
하지만 그런 사탄도 용기를 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주인공 일행의 공적을 가로챘음에도 독자들의 큰 반발은 없었음.
적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 증거로 당시 사탄의 인기는 등장한지 몇 화만에 최종보스였던 셀조차 누를 정도로 크나큰 호응을 받았고
마인부우 편에서 진정한 구세주로 각성해 드래곤볼의 대장정을 끝내는 히든 카드로 활약하게 됨.
지금까지 수많은 캐릭터를 봐왔지만 사탄만큼 극적인 변화와 호응을 이끌어낸 캐릭터를 본 적이 거의 없음.
이런 거 보면 진짜 전성기 시절의 드래곤볼 작가 능력 정말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