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작가가 드물게 빌드업을 쌓아놨던 전개
본문
나메크성에 도착한 오반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나메크성의 환경이 피콜로와 수련 받은 곳과 비슷하다였고
크리링은 본능에 따른 결과일 거라며 대답한다.
같은 시각 계왕으로부터 프리저에 대한 경고를 들은 오공에게
여차저차 최장로를 뵈러 온 크리링은 네일과도 만나게 되는데 피콜로와 닮았으며 엄청난 실력자라고 독백한다.
이후 크리링에게 사연을 알게된 최장로는 피콜로의 아버지였던 피콜로 대마왕과 한 몸이었던 신이 분리되지만 않았더라면
사이어인에겐 질 리가 없었을 거라며 한탄한다.
이후 어찌어찌 드래곤볼을 손에 넣어 용신 포룽가를 불러낸 오반 일행은 소원을 어떻게 빌어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소원을 3가지 빌 수 있다." , "되살릴 수 있는 인원은 한 명뿐"이란 사실을 알게된 피콜로는 계왕의 힘을 빌려
오반에게 자신을 되살려 나메크성으로 보내달라 부탁한다.
그렇게 나메크성에 오게 된 피콜로는 답지 않게 감상에 젖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오반 일행을 찾던 피콜로는 프리저에게 당해 죽어가던 네일의 제안을 받아들여 동화를 시도하고
당시기준최강의 힘을 손에 넣게 된다.
엄청 빠르게 전개돼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지만
악의 대마왕의 환생에서 동족에 대한 자긍심을 지니고 있는 한 명의 전사로서의 피콜로로 변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힘을 기르기 위해 계왕에게 수련을 부탁하는 모습도 그렇고
오공에게"함께"프리저를 쓰러트리자고 제안하는 모습도 그렇고점점 전사이자 동료로서의 모습이 강조되며
나메크성에 도착한 후 종종 피콜로에 대한 언급을 하며 최장로의 입을 빌려 초사이어인이란 복선을 던지면서 동시에
은근슬쩍 피콜로와 신의 융합을 암시하며 이를 대신하기 위한 네일을 사전에 배치해두는 등
전개를 즉흥적으로 짜는 편인 작가치곤 상당히 빌드업을 쌓아놨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공을 들인 것치곤 금방 프리저한테 털려버려 좀 안습해져버렸다는 것.
다만 오공에게 함께 프리저를 쓰러트리자고 말했던 것도 그렇고 신과 융합한 피콜로는 초사이어인이 아님 못 이길 거라는 최장로의 대사도 그렇고
원랜 오공과 피콜로가 프리저와 함께 싸우다 오공이 초사이어인으로 각성하는 전개를 구상했으나 편집부의 만류로 뒤집힌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장 1년이나 복선을 쌓아온 전개치곤 허무하고 명색에 주인공 라이벌인데 취급이 너무하기도 하고
(지금에야 오공 라이벌은 베지터지만 우리가 아는 베지터는 인조인간 편 ~ 마인부우 편을 지나며 완성된 거에 가까우며
이 당시엔 머리 좀 굴리는 악당 정도 인상 밖에 없었음.M자머리임에도인기가 많자 비중이 늘어난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