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일본의 항복 문서에 급하게 수정한 흔적이 남아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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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을 차야 하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손수 팬들 앞에서 팬사인회를 연 외무대신 시게미쓰 마모루
1945년 9월 2일 미 해군 전함 미주리 함 갑판에서 일본은 정식으로 연합국에 항복하면서 항복 문서에 서명하였다.
서명들 중 윗부분의 한자로 된 부분은 일본 측 서명, 아래쪽의 필기체 서명은 연합국 측 서명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연합국 측 서명이 좀 이상한 것을 볼 수 있다.
캐나다(Dominion of Canada Representative) 측 서명부터 밀려쓰는 바람에 본 소속에 급하게 줄을 긋고 수정한 흔적이 보인다.
당시 캐나다 대표였던 로렌스 무어 코즈그레이브(Lawrence Moore Cosgrave) 대령은 1차 세계대전에서 한쪽 눈을 다친 애꾸눈이었는데 이 때문에 서명란을 잘못 보고 프랑스의 서명란에 서명을 해 버렸고 뒤이은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대표도 하는 수 없이 밀려서 쓰게 되었다.
일본 측 대표였던 시게미쓰 마모루는 이를 수정해달라고 요청했고 미국 측이 이를 받아들여 줄을 그어서 수정해주었다.
똑같은 문서를 연합국 측에서도 보관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밀려서 쓰지 않고 제대로 서명하였다.
당연히 밀려서 쓴 건 일본 측에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