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그렸던 만화랑 지금 만화 비교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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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이 때 처음으로 만화 그린건데
누구 그림체 닮았다고 해서 욕 먹었음 ㅠㅠ
(근데 솔직히 비교도 안될만큼 그 작가님께 더 좋은데 왜 비교 당하는지 그 땐 이해가 안됐음)
근데 트레이싱 이라던가 부정한 방법 쓴 건 아니니까 걱정 안하셔도 됨 ㅎㅎ
이게 2021년 작품임
이게 그림체가
내가 그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사실은 지금도 아닌데(직장다님)
내가 어디 미대를 나오거나 전문 학교를 갔다거나 해서 배운 게 아니고
가고 싶었는데 집이 가난해서 미대 못 갔어...
나 때 미대는 돈 있는 집안 애들이 취미 삼아 간다는 느낌이 강해서 부모님 반대가 심했음
그림이라는 기본적인 개념이 하나도 없었고
아는 그림작가 친구도 없어서 조언받을 사람도 없었음
(그리고 요새 나이 먹어서 그런가...친목질이 쉽지가 않더라...)
그냥 남이 그린 작품 몇 개 참고해서 그렸던 것 이라 근본이 없음
▼2022
▲ 이게 처음으로 만화 그리고 1년 지난
이때쯔음부터 22년도에 그린 만화인데
하도 뭐라고 하는 애들이 많으니까 몸 비틀면서 나만의 매력, 그림체 찾기 시작함
근데 이상하게 악플다는 애들중에 못그린다고 하면서 악플다는 애들은 없고
말붕이1 : 와 잘그린다
(대댓글) 악플다는 말붕이 : 따라하니까 당연히 잘 그리지
라면서 못 그린다고 하진 않더라 ㄷㄷ
4컷이라는 틀도 깨보기도 하고
그저 캐릭터가 귀여운 만화보다는 그 뜻에 집중하는 만화 그리기로함
참고로 이때는 본격적으로 일본어로 만화 그려 올리기 시작했었는데
한국보다 일본애들이 많이 봐주더라
악플도 누구 그림체 닮았다거나 달려본적 한번도 없음
오타쿠라 일본어는 그렇게 어렵진 않았는데
자연스러운 일본어 작문하는게 너무 어려웠음 근데 이 때 쯤 홀로라이브 이런 방송 보면서
자연스러운 일본애들이 쓰는 인터넷 용어라던가 많이 배워서 참고가 됐음
▲ 최대한 만화 한장에 엄청난 량의 정보량을 집어 넣어서
한 페이지를 읽어도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은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음
▲ 4컷 두개를 한 페이지에 붙혀보기도 하고 ㅋㅋ
사실 이런식으로 그리면
만화 몇 개 그려 올릴 거 한꺼번에 합쳐서 한번에 올리는 거라
효율적인 방법은 아님(나중엔 내가 동인지도 만드는데 동인지는 페이지 수 가 많은 게 꽤 중요함 ㅎㅎ;)
▼ 2023
▲ 2023년 부터 점점 완성형이 되어감 ㄷㄷ
내용도 점점 미쳐가기 시작하면서
원래는 만화 한편을 그리면 그린 내 입장에서도
"아..이런 부분은 이런식으로 표현했으면 좋았을텐데..."
라던가 조금 아쉬운점이 이따금씩 있었는데
그런게 줄어들기 시작함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매력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함
내용이 점점 미치기 시작함 ㄷㄷ
내가 그리고도 너무 좋아서 몇 번 씩 돌려 읽곤 그럼 ㅋㅋ
전달하고 싶은 뜻도 너무 좋다...
뭔가 이런거 한 번 읽으면 그 뒷내용이
머릿속으로 상상되는게, 애들이 그런 뒷내용 상상해서 댓글 달아주는게 너무 재밌었음...
▲ 이 때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아져서
2023년의 겨울 코미케도 참가해봄 ㅋㅋ
서코나 일러페스 이런데 손님으로도 가본적도 없는데ㅋㅋㅋㅋ
알려주는 사람 한명 없이(내가 아는 작가 지인이 여전히 없음...) 일본 제본소도 처음으로 써보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혼자 해보는데 힘들긴 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되더라
근데 이거 동인지 책 딱 하나만 가져갔는데 10시 30분에 시작한 행사 12시 40분에 전부 팔아버림
멜론북스라는 동인지 전문으로 취급하는 서점에도 동인지 몇백개 배치해놨는데
그것도 한달만에 전부 팔아버렸음ㄷㄷ
▼ 2024
▲ 현재 진행중인 24년의 내 만화인데
그림 자체는 23년 이후로 크게 성장하진 않음
앞으로도 이 이후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음
근데 나는 다른 것 보다 그림체가 좋아졌다 이런 거 보다
좋은 내용의 만화를 그릴 수 있다는 그 성장이 너무 뿌듯함
몇 번 이고 다시 읽고 싶어지는 만화를 만드는게 내 목표임 ㅎㅎ
그걸 읽은 사람이 수많은 해석을 해주고 있다는 것 도 너무 기분 좋다
내가 그린 만화의 가치는 내 입장에선 하나 이지만
읽은 사람들에게 내 만화는 다양한 해석으로 그 가치가 다양하다는 것 을 느낄 수 있음
▲ 저번 달에 있었던 여름 코미케도 참가 했었는데
1권은 다 팔려서 다시 재생산하고
이 땐 책 더 많이 가져와서 작년 겨울보다 3배 팔고왔음 ㄷㄷ
결론
악플이나 달리던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
세상의 이치를 모르겠다.
요새는 어디 커뮤니티 가서 만화 올려도
욕하는 사람 단 한명도 없고
너무 재밌음...
사실은 한국 활동 좀 크게 방치했었는데
(사실 상처받아서 방치함...)
조금 더 열심히 활동 해보고 싶음 ㅎㅎ
나보고 "이 사람 한국인이였어?" 를 넘어서
이 사람 누구누구(한국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2차창작 말딸 만화작가)님
부캐인줄 알았다고 하는 댓글에좀 충격 먹었음
사실은 루리웹에 와서 만화 투고하는게 작년 겨울부터 인데
그 전에 21년 쯤에 누가 내 만화 뀨잉에 올려놨길래
어떤 댓글이 있나 하고 봤는데
베스트 댓글에 짭푸딩 이라고 적혀있어서 그 이후로 안왔었는데...
작년에 보니까 누가 뀨잉에 올린 내 만화를 발견했는데
댓글에 악플도 없고 가끔 베스트도 가는 거 같아서
용기내서 온거임 ㅎㅎ
그럼 이만 긴 글 읽어주어서 고맙고 저는 만화 그리러감 ㅂㅇ 조만간 또 투고하러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