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제왕)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인물
본문
프로도 배긴스 & 샘와이즈 갬지
혹은
골목쟁이네 프로도 & 감지네 샘와이즈
강한 힘도
뛰어난 지능도
위대한 마법도
아무 가진 것 없는 두 존재는 소시민을 상징하고
그들이 만나는 고난들은
소시민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어려움들을 상징함
때론 그들을 막아서는 자들과 마주치고
때론 그들을 해치려는 자들과 마주치고
때론 그들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무너지고
때론 그들 스스로의 욕망에 쓰러지겠지만
결국 스스로의 선함이 이끌었고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굴복하려할 때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나아갔고
스스로의 선함이 돌아와 발목을 잡았지만
그조차도 결국 마지막에 부족했던 한 걸음이 되어줬음
힘 센 이도
똑똑한 이도
위대한 이도
그 누구도 해낼 수 없었던 가장 위대한 일을 이뤄냄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일담 중
왕의 결혼식 장면을, 호빗들을 중심으로 보면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세상은 알아주지 않을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그들은 그저 작은 누군가에 불과하겠지만
주변에 있는 이들, 가까운 이들, 함께한 이들이 그것을 알아줄텐데
그것만 있으면 되지 않겠냐는
마치 성인의 가르침과도 같은, 톨킨 옹의 메세지가 느껴지는 장면
그야말로 소시민 그 자체인 이들이기에
보는 우리들이 이입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고
그 이야기가 인간찬가 그 자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크나큰 힘이 되어주는 인물들
그리고 인간찬가를 이야기로 녹여내면서도
그것이 너무 추상적이지 않고 반쯤 직관적이도록
그러면서도 너무 진부하지 않도록
그런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샤워하면서 생각해보고 다시금 톨킨옹의 위대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