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만화의 지리는 고전 에피소드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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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배트맨 에피소드 중 "주르-앤-아르"라는 행성의 배트맨을만나는 이야기가 있다.
주르-앤-아르의 배트맨은 지구의 배트맨을 보고 감명 받아, 자신의행성에서 범죄 투사로 싸우는 인물이었다.
고전 에피소드답게 심각한 내용은 없다. 지구의 배트맨과주르-앤-아르의 배트맨이 협력해 사건을 해결한다.
배트맨은 "배트 라디아"라는 소형 라디오 장치를 선물 받으며이야기는 끝난다.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 배트맨은 이렇게 말한다.
"이 모든걸 꿈이라고 생각하는게 쉬울지도 몰라. 하지만 어떻게그러겠어? 내 손에 배트 라디아가 있는데!"
이 별 의미 없는 에피소드는, 지금도 전설적인 작가로 인정 받는"그랜트 모리슨"의 손에 재활용 된다.
참고로 이 작가의 만화가로서 철학은 "불필요한 에피소드는 없다".
위 고전 에피소드가 나오고 20년도 더 지난 후, 배트맨은 "블랙글러브"라는 범죄 조직과 싸우게 된다.
이 범죄 조직의 수장은 사이먼 하트라는 사람인데, 배트맨을정신적/심리적으로 공격한다.
온갖 술수를 통해 배트맨을 정신적으로 혹사시켜, 거의 꺾기직전까지 갔는데
여기서 배트맨의 마지막 정신적 저항선을 꺼버리는 최면암시어가 바로 "주르-앤-아르"였다.
하지만 이때, 위 고전 에피소드의 진실이 드러난다.
사실 주르-앤-아르 행성 같은건 없었다.
모든건 브루스 웨인의 보험. 자신이 정신적으로 무너지거나, 자신이정신 지배 능력자에게 조종당하거나 할 때를 대비한 보험.
브루스는 일부러 자신이 완전히 정신적으로 무너졌을 때만동작하는 "제2인격"을 만들어 놨었던 것이다.
그리고 위 고전 에피소드는 자신이 제2인격을 만들었단 기억을지우고 심어놓은 꿈.
브루스 웨인의 정신이 무너지고 주르-앤-아르 인격이 기동하면서,고전 에피소드 말미의 대사를 재활용 한다.
"이 모든걸 꿈이라고 생각하는게 쉬울지도 몰라. 하지만어떻게 그러겠어? 내 손에 배트 라디아가 있는데..."
"...나는 배트맨이다.."
주르-앤-아르의 배트맨이다!
그렇다면, 왜 "주르-앤-아르"인가?
어째서 배트맨의 정신을 붕괴 시킬 최면 암시 키워드가"주르-앤-아르"인가?
토마스 웨인과 마사 웨인이 죽은 날
웨인 가족이 본 영화는 "쾌걸 조로"였다.
영화를 본 브루스가, 조로 같은 사람이 실제로 있으면 좋겠다고말한다.
그러자 토마스가 타이른다. 자경단은 안 된다고.법을 지켜야한다고.
그리고 "조로 같은 사람이 있다면 아캄에 갈 것이다"라는 말을하는데,
이 말을 하고 바로 조 칠을 만나 죽게 된다.
즉 브루스의 아빠가 생전 마지막 남긴 말은 "조로 같은 사람이있다면 아캄에 가게 될 것이다".
zorro in arkham.
조로 인 아캄
zorr in ar
조ㄹ 인 아ㄹ
zurr en arr
주르 앤 아르
그리고 이 "주르-앤-아르" 인격 모드는 2022년작에서도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