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큐어의 존나 사소하고 치졸하고 개인적인것으로 최종보스가 된 애들
본문
남이 들으면 그런거로...? 라는 생각이 들지만
본인은 본인 나름대로 존나 중요한 사소한일이 빡친 최종보스가 왠지 맘에 들어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존나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로 말이야
근데 이게 축약해서 들으면 ㅄ 같지만
나름 본인 심정을 들으면 이해가 아에 안가진 않는....
예를들어 프리큐어에 그런 류의 최종보스가 종종 나오는데. 딴사람들은 존나 추하고 어이없다고 하지만 나는 좋았음 ㅋㅋ
예를 들어서 해피니스 차지 프리큐어의 레드라는 놈은
"왜 지구는 파래?" 라는 별 ㅂㅅ같은 이유로 최종보스가 되었는데
진짜 존나 충격적이게도 다른 별의 수호신이였지만, 지 행성을 지키지 못하고 멸망하자
문득 지구를 보니 "왜 나는 망했는데 너는 잘돼?"
라는 이유로 지구 침공을 시작한다.
근데 이게 처음에 들으면 뭔 최종보스가 이딴 이유로...
라는 생각이 들지만
얘는 얘 나름대로 이게 존나 큰 이유거든
자신도 프리큐어처럼 한때는 진심으로 사람들을 사랑하며 지켰고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했는데도
그런데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괴로운데 다른사람은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있다.
사랑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렇다는걸 증명함으로서 자신의 행성이 멸망한 당위성을 찾으려는
이기적이지만 지딴에는 존나 처절한 이유임
이 이유가 타당한지는 둘째치고, 심정적으로 가질수 있는 이유라는게 맘에 들었음
그리고 또 딜리셔스 파티 프리큐어에서는 고다츠가 세계를 지배하려는 이유가 뒤 늦게 나오는데
어떤 거창한 이유가 있어 세상을 지배하려는 거지?
라고 생각했지만 이유가 존나 뜬금없는게 튀어나와서 다들 추하다고 놀랐었는데
"스승님이 나에게 유품을 안 물려줬단말야"
라는 이유였다.
나이 40되서 이딴 이유로 찡찡거리니 얼척이 없긴 한데
뭐 또 지 나름은 존나 중요한 이유였음
이 아저씨는 어릴적, 왕국의 최고 전사인 진저라는 고양이(...) 에게 제자로 길러졌는데
그야말로 어릴때부터 업어키운지라. 사실상 양아버지였음
그런 양아버지가 어느날 시나몬이라는 어린애를 니 사제라면서 대리고 오는데
문제는 이 시나몬이라는 어린놈이 시대를 뒤집을 초천재 치유능력의 소지자였던거임....
그런 이유로
시대를 농락하는 초천재 시나몬은 정말로 초 천재 짱짱쌘 전사로 성장했고
최고 전사였던 진저는 시나몬을 자신의 후계자로 골라 유품을 남긴다
"내가 먼저 제자가 되었는데 내가 스톤을 물려받아야하는데"
라며 분노
이에 격분해서, 이 아저씨는 무려 20년에 걸친 복수를 하는데
우선 초천재 전사 시나몬이 왕국의 보물을 훔치려 한다는 가짜증거를 만들어
누명을 씌우고 왕국에서 불명예스럽게 쫓겨나게 만든다.
이로써 진저의 유품은 다른사람이 물려받게 되는데
시나몬에게 너무 잘 누명을 씌운 바람에
"한사람이 이 스톤을 가지고 있는건 위험한거 같아. 두사람이 나눠 보관하거라"
라며 왕이 이 유품을 둘로 나눈다.
"시발"
40먹은 아저씨가 겨우 그딴일로 삐져서 이런일까지 벌일줄은 몰랐을 정도로 추한모습이지만
뭐 나름 자기 개인적으론 큰일이긴 했다.
사실 왕국의 최고 기사가 되지 못한거라던가
왕국의 가장 강력한 스톤을 물려받지 못했다던가
그런것보다도 이 아저씨가 진짜로 상처받은건
유일하게 사랑했던 자신의 양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한게 아니였을지도 모른다는 충격때문이였지
심상세계에 내려갔을때 잘 알수 있는데
핀델의 마음은 언제나 어린시절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던 시절에 멈춰서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선택했는지에대한 슬픔으로 가득하다.
이런 존나게 사소하지만 본인에게든 존나 진지한 빌런은
아주 유명한게 프리큐어에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파이브 고고 에 나오는 무시반
무려 악당짓 하는 이유가 "맛있는 과자가 먹고싶어서"
진짜 이게 뭔 ㅄ 같은 이유냐며 인터넷에 까였지만
이 아저씨에겐 존나 중요하다
뭐지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차는 체질인가...?
싶지만 따지고 보면 이 아저씨도 위 사례들 처럼
보여지는 ㅄ 같은 이유가 아니라
마음의 상처가 문제인 케이스다.
왜냐면 이 아저씨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없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외롭기 때문이거든
위의 사례들이 다들 "사랑하는 행성을 잃어서 너무 슬프다"라던가. "아버지에게 선택받지 못해서 괴롭다"
가 근본적인 이유였던거 처럼
이 무시반도 사실
"마음이 공허해서 남들 다 먹는 과자라도 먹을까 했는데 맛이 없다. 맛있는걸 먹고 마음이 채워지고 싶다"
가 근본적인 이유기 때문에.
떄문에
이 무슨 ㅄ 같은 해답인가 싶지만.
진짜로 이 최종보스는 외롭기 때문에 누군가와 뭔가를 나눈적이 없다.
아무에게도 곁을 준적이 없기 때문에 나눈다라는걸 모른다.
그렇다.
소재는 과자지만, 중요한건 "누군가와 함께한다"라는 게 중요하니까 말이지
프리큐어엔 정말로 짤만 봐서는 좀 ㅄ같은 이유를 가진 최종보스들이 많지만
의외로 그 이면에 있는 감정적인 비뚤어짐이
소박하고 별 쪼잖하다고 느껴지는 하찮은 거지만
지딴에는 중요한
그런 인간적인 최종보스들이 많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