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화려한 영광과 찬란한 시련의 헝가리 역사)
본문
2024. 9. 30
부다페스트는 유럽의 작은 도시이지만,
세계사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지리적 관문인 이 도시는
수많은 침략과 점령을 겪었고,
그때마다 새로운 문화와 지식을 흡수하며
독특한 역사를 형성해왔다.
『부다페스트』는 부다페스트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살피며
이곳에서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복잡한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국가로서의 헝가리보다 더 오래된 부다페스트의 역사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시작되며,
몽골과 튀르크, 합스부르크,
나치 독일과 소련의 점령을 지난 뒤에야 진정한 해방을 맞는다.
그 과정에서 다뉴브 강을 사이에 두고
부다와 페스트로 나뉘어 있었던 도시는 하나로 합쳐졌고,
부다페스트는 헝가리의 수도로 자리매김했다.
기나긴 격동의 역사는 수많은 영웅과 악한들을 낳았고,
시민들은 때로 숨죽이며,
때로는 분노를 표출하며 스스로의 역사를 움직여왔다.
부다페스트를 떠난 후에도 이곳에 대해 말하기를 그치지 않았던
음악가, 문인, 영화감독, 과학자들의 궤적은
이 작은 도시의 영향력이 유럽 전체로 뻗어나가도록 했다.
기자로서 부다페스트를 오가며
유명인은 물론 현지인의 증언까지 수집한
저자 빅터 세베스티엔은 이곳에서 숨 쉬었던 사람들의 기록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엮는다.
혁명과 자연재해, 점령과 포위를 겪은 민중의 시선을 통해
복합적으로 역사를 재구성해가는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열망과 논리로 들끓었던
부다페스트의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하다.
역사가 된 인물들을 개성 있게 되살린 이 책은
혁명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찬 부다페스트의 한가운데로
독자들을 초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