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물에서 인간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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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물에서 보통 가장 평가가 안 좋은 부분은 인간 파트다.
사실 괴수 액션을 가능한 한 많이 보여줘야 하고, 결국 기승전결 역시 괴수가 책임지는 장르니 인간 쪽 힘이 빠지는 거야 어쩔 수 없는데...
(물론 이렇게 인간 쪽을 잘 만든 경우도 있음)
사실 그렇다고 괴수 영화에서 인간을 빼버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첫 번째로, 줄거리를 설명해주는 역할.
당연하지만 괴수는 말을 못 하니, 얘네들이 대체 뭐고 왜 싸우는지 설명해 줄 역할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괴수들의 액션을 유도하는 역할.
다시 말하지만 괴수는 말을 못 하고, 보통 그렇게 똑똑하지도 않다.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좀 어려운 인물이란 거.
그러면 이런 때 인간 캐릭터들을 투입해서 자연스럽게 괴수의 행동을 이끌어내고,
다음 세트장...아니 스토리로 움직여 줄 수 있다. 필요하면 서폿도 해 주고.
세 번째로, 이게 제일 중요한데, 괴수를 올려다보는 인간의 시선을 제공하는 거.
괴수물의 핵심은 저항할 수 없는 강대한 힘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에,
괴수들의 싸움을 지켜보며 관객의 대변자로 작용하는 캐릭터가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이딴 인간 서사를 만들어내란 뜻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