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시피 10마리 중 5마리가 짐 코벳에게 사냥당했습니다. 그가 잡은 식인맹수들에게 희생당한 사람을 합치면 15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짐 코벳은 판타지로 따지면 드래곤 슬레이어 정도 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죠. 현지에서는 성인으로 대우받았다고 합니다. 참파왓 호랑이를 잡은 일화에서 그가 얼마나 뛰어난 사냥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엘리자베스 공주가 케냐를 방문한 적 있는데, 케냐에서 은퇴생활을 보내던 짐 코벳은 공주가 트리탑 호텔(나무 위에 지어진 호텔)에 머물게 되자 그 밑에서 하룻밤 내내 총을 들고 경호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부왕 조지 6세가 서거하시고, 엘리자베스는 공주로 호텔에 올라갔다가 여왕으로서 내려오게 됩니다. 나름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