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귀하고 진귀한 고대 악마 숭배의 자료들을 상당량 입수하였고, 이를 통해 족히 몇 주일 정도는 편하고 즐겁게 연구를할 수 있었다. 허나 내 연구의 흐름은 대충 훑어보고 넘길 뻔했던 한 문서에 의해 끊기고 말았지. 

악마 소환 의식의 방법이 적힌 두루마리는 내 마음 속 깊히 꽂혔고, 몇 달 동안이나 문서를 해독하면서 진땀을 뺐지만 그럴가치가 충분한 일이었다. 악마를 직접 소환하려면 무고한 희생자가 아주 많이 필요했지. 하지만 그건 별로 큰 문제는아니었어. 어쨌든 내 영지에 사람은 넘쳐났으니 말이다. 

수많은 제물과 희생을 치른 끝에, 나는 마침내 악마를 대면하였다. 예상대로 놈이 내 영혼을 주면 노예로 삼아주겠다는발칙한 거래를 제안하더구나. 난 놈에게… 조금 특별한 영혼을 주기로 했다. 난 내 모습을 한 인형에 내 영혼 약간과 온갖뒤틀린 저주와 이계의 주술을 걸어놓았지. 놈이 영혼 냄새를 맡고 인형에 달려들자, 인형은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하여 그악마를 심연 밑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어. 놈은 분명 비명을 질렀겠지, 허나 휘몰아치는 검은 심연에서는 그 어떤 소리도들려오지 않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