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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라스에보 키즈나를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

Anonymous | | 조회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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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은 아이들이라고불리지만, 사실은 우리가 선택하는 거야. 뭘 해야 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5화 석이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 디지몬 어드벤처 02(파워디지몬)의 테마 중 하나는 선택받은아이라는 개념의 부정이다.

위기에 빠진 디지털 월드가 선택했던 어드벤처의 주인공들. 그들을 제외한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디지몬을 만날자격이 없는 것일까?

02에서는 이에 대한 해답을 꽤나 명확하게 제시한다. "선택받을" 필요도 없고, "아이"일 필요도 없다고.

스스로 선택해 꿈을 꾸는 자라면 누구든 디지몬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선택받지 못했어. 선택받은아이들이 아니야."
"우리한테는 파트너 디지몬같은건 없어."
 


 


 

 

작중 어둠의 씨앗이 심어진 아이들은 공부도 운동도 특출나지 못해 고민하던 평범한 소년소녀들. 그들은 스스로를선택받지 못한 존재라 생각한다.

선택받고 싶었기 때문에, 마음을 버리고 재능을 얻는 길을 택한다.


 

특별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다(=선택받지 않으면 디지몬과 만날 수 없다).

이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 아이들에게 주인공 일행은대답한다. 

 

 

"디지몬은 우리가 있기를 바란다면,있다고 믿는다면 반드시 존재해!
우리에게 마음이 있는 것처럼,아이들에겐 모두 꿈을 이룰 힘이 있는 것처럼!"
 

 


 

파트너 디지몬은 사람의 마음, 사람의 꿈이 구현화된 존재.그들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이다. 

마음을 갖는 것도, 꿈을 꾸는 것도 선택받는것이 아닌 선택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연 것은 산해의 한마디.

만들 줄 아는 건 컵라면 뿐이지만 라면을 좋아하니까 라면 장수가 되고 싶다는 산해의 무모한 이야기에, 아이들은 지레포기했던 자신의 꿈을 되찾기 시작한다.

 

 

 

"나는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싶었어."
"나는야구선수."
"나는 사실 케이크 가게를 하고싶어."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다들 비웃어서포기했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이우리에게도 있는 걸까?" 

 

 

 

선택받지 않아도, 파트너 디지몬은 꿈꾸는 힘을 가진 아이들 곁에 모습을 드러낸다.

믿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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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이 내게도있다는 걸 믿지 못했어.
사람은 누구나 절망할 때가있지. 하지만 나는 그걸 뛰어넘지 못한 거야..."
 

 

 

 

그리고 "아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장치는 마일도.


 

마일도는 유일한 친구의 죽음이라는 큰 슬픔 앞에 무너져 꿈꾸는 힘을 잊어버린 남자로 등장한다.

그 슬픔을 베리얼반데몬에게 이용당하고 악을 행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잊고 살았던 꿈을 떠올려내며 파트너 디지몬과만나게 된다.


 

 

 

"있었어...나의디지몬이..."
"나야,피피몬(=너의 꿈). 알아보겠어?"
"그래, 잘 알고 있어. 처음만난 뒤로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마일도는 미성숙했기 때문에 파트너를 얻은 것이 아니다.

그역시 친구를 잃은 슬픔이 견디기 힘들었을 뿐,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바로잡으려 하는 어른으로성장한다.

성장했기에 그의 육신이 사라져도 파트너인 피피몬은 소멸하지 않고 디지털 월드에 계속 존재하는 것이다.

마일도를 그저 어린애를 졸업하지 못한 철부지라고 해석하면 02 엔딩에서 그려진 수많은 메시지는 의미를잃어버린다.

 



"내게도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이 있었다면, 너희처럼 모험을 즐길 수있었을까...?"
"꿈을 이룰 수 있는 힘, 있어요! 이렇게 디지털 월드에왔잖아요! 파트너 디지몬을 만났잖아요!"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은 아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다.

현실의 고통에 치여 잊어버리기 쉽지만, 어른 역시 언제든지 꿈꿀 수 있고, 그것을 이뤄낼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디지몬 어드벤처 라스트 에볼루션: 키즈나」에서는 이와 모순된 설정이 근간에 존재한다.

 

 

우선 "선택받은" 존재에 대한 부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키즈나에서는 파트너 디지몬을 가진 존재를 여전히"선택받은 아이"라 칭하고 있다.

물론 전인류가 파트너를 가진 시대가 도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외적 명칭이 그럴 수는 있다

(드라마CD를 정사로 본다면 이미 어른들도 파트너가 생겼기때문에 에러지만). 


 

하지만 02 최종화에서 저렇게 이야기하며 "선택받지 못한" 아이들의 꿈을 되살려주었던 주인공측이

여전히 선택받았다는 표현을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데는 역시 위화감이 든다.

어둠의 씨앗이 뿌려졌던 그 아이들도 파트너가 생겼으니 이제는 선택받은 아이들인가? 아니, 그들은 선택한아이들이다.

 


 


 

그리고 작중에 등장하는 구 선택받은 아이들 역시 선택한 인간이다.

 

이미 사장이 되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솔, 어렸을적 모험 이후로 꾸준히 의사 루트를 걸어나가는정석,

무엇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인지 여전히 찾아가고 있는 미나, 어머니와의 화해를 계기로 새로운 꿈을 꾸는소라,

초등학생때부터 계속 디지털 월드에서의 모험을 소설로 써내리고 있는 리키 등...

나이를 먹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꿈을 꾸는 청년들이다.


 


 

어른이 되며 친구들과 멀어지거나 소원해지기도 하지만, 하는 일마다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꿈꾸는 힘까지 잃어버린 것은아니다. 

 

그리고 꿈꾸는 힘을 잃지 않는 한, 디지몬은 언제나 사람들의 곁에 존재한다. 그것이 TVA판 디지몬 어드벤처가최후에 제시한 메시지다.


 


 

진로를 정하는 것은 정말 미래의 가능성을 좁히는 일인가? 가능성이란 어른이 될수록 소모되어 사라지는개념인가?

미래를 꿈꾸는 힘이 디지몬과의 만남을 자아내는데, 어째서 원하는 미래를 이뤄내기 위한 노력은 디지몬과의 이별을앞당기는가?


 

애초에 키즈나의 메시지는 디지몬들과의 이별이 없으면 그려낼 수 없는 것이었을까?


 


 



 

물론 키즈나에서 보여준 갖은 연출과 리스펙 요소들은 좋은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하다(바로 앞이 트라이라 더욱빛났다)


 

하지만 02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고 공언한 이상, 02의 주제와 어긋나버린 파트너 해지라는 소재는

그저 제작진이 의도한 감동을 뽑아내기 위한 장치이며 원작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설정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한줄요약) 그래서 서바이브 발매 언제하냐 하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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