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이 작품의 선악관을 좋아하는 게
본문
후시구로는 스스로를 주술사지 영웅이 아니라 정의하고
솔직히 말해서 쓰레기 범죄자면
주령에게 당해서 죽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함.
그런 자신에게 환멸도 느끼고 있어서
자기랑 달리 극도로 선한 이타도리를 매우 좋게 봄.
노바라는 주태구상도 형제와 싸우면서
결과적으로 살인을 했음에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음.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이타도리를 오히려 위로하고
내 인생에서 상관없는 사람 일로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도 함.
고죠는 학생 시절 선악의 판단 기준을 게토에게 맡기고 있었음.
리코를 구하지 못한 일 때문에
반성교 신자들을 다 죽일까 했지만 게토가 말려서 참았고.
시부야에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사람들을 구하는 것보다는
주령들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걸 우선시 하기도 했고.
참다 참다가 봉인이 풀린 다음에는
결국 썩어빠진 상층부를 전부 죽여버리기까지 함.
옷코츠는 어린 시절 따돌림 당했던 경험 때문에
타인에겐 친절하지만 자기자신을 그다지 돌보지 않음.
사멸회유 강생체로서 제2의 삶을 가진 우로에게
왜 스스로를 위해 그렇게까지 사느냐
주변 사람들을 위해 사는 게 훨씬 낫지 않느냐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하고.
시부야에서 마히토가 했던 말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이 작품의 선악 기준이 별로 분명하지 않음.
소재부터가 저주인데다
주력이라는 에너지가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오다보니
주인공인 이타도리를 포함해
주술사는 다들 어딘가 미친 구석이 있고.
사람들을 구한다던가, 악을 물리친다던가
거시적인 관점에서야 뭐가 선이고 악인지가 나뉘는데
깊게 들어가면 회색지대가 나온다는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하거든.
이 부분을 캐릭터마다 어떻게 느끼는지
꽤나 잘 조명한 거 같아서 좋아함.
최근 이슈인 마키의 젠인가 학살도
도덕적으로는 분명 옳지 않지만, 마키와 마이가 겪은 일과
주술사라는 일의 특성을 고려하면
적어도 그럴 만한 당위성은 느껴진다고 생각하고.
최종적으로 이타도리가 다다른 결론도
올바른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선과 악은 무엇인가를 따지며
어느 한쪽을 부정하기 보다는
그 모든 것을 인간의 모습으로서 긍정하고 있음.
인생에 정해진 의미란 없고
하찮아 보이는 것일지라도 분명 가치가 있다는 거지.
그리고 이 부분에서조차
이타도리는 "의미가 없을지라도 가치가 있다" 고 하는데
스쿠나는 "의미도 없는데 알게 뭐냐" 고 말해서
대비를 이루고.
뒤로 갈수록 뇌절 전개로 얼룩지긴 했지만
작가 본인이 처음부터 정해두고 갔던 메시지 만큼은
확실히 전했다는 느낌.
이런 부분에서
주술회전 꽤나 볼만한 작품은 맞구나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