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애니화 됐으면 하는 만화
본문
올 라운더 메구루
굉장히 사실적인 종합격투기 만화임.
만화 주인공은 첫번째 짤방의 인물로 고등학생의 평범하디 평범한 남학생으로 취미로 종합격투기를 배우고 있던 "타카야나기 메구루"라는 소년임.
그러다 반 강제로 참가한 일반인 아마추어 대회에서 초등학생 때 단짝 친구인 "야마부키 타카시"를 대전 상대로 만나게 되어 깔끔하게 패배하고 난 후 조금씩 종합격투기에 진지하게 임해간다는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음.
이 만화는 다른 격투 만화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일진들간의 전쟁이나, 무술 vs 무술, 굉장히 강한 무술가들의 목숨을 건 격투 대결, 엄청나게 인기 있고 규모가 큰 격투 대회에 우승하면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뭐 그런 도파민 터지는 이야기가 나오는 작품이 아님.
격투라는건 그냥 등장인물들의 공통 관심사일 뿐이고, 실상은 격투기를 취미로 가진 다양한 일반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일상, 드라마 작품에 가까움.
그 중에서도 주인공인 남고생의 비추며 그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는거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격투에 묘사를 소홀히 하는게 아니고 오히려 그 어떤 만화보다 더 격투 묘사에 철저한데, 뭔 무술의 신비한 비기, 누구든 일격에 죽이는 필살의 기술 이런게 나오는게 아니고 진짜 기본기의 기본기들를 정말 탄탄하게 보여줌.
각 등장인물들은 일상을 살면서 저녁에 격투기 체육관에 오게되면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로 격투기를 하는데, 격투기에서도 일상 생활의 모습이 베여나온다던가, 격투기를 하다가 일상 생활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함.
즉, 쉽게 말 하면 평범하디 평범한 21세기 현대인들이 격투기를 취미로 갖게 된다면 생기는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임.
제목의 의미는 스포츠계에서 자주 쓰는 용어로 "All Rounder"인데 보통 팀 종목에선 여러 포지션 가리지 않고 다 뛰는 사람, 개인 종목에선 그 종목에서 필요한 모든 플레이 스타일 다 다루는 사람으로 주로 쓰이는고, 격투기에서는 보통 타격과 그래플링, 케이지 레슬링과, 클린치 싸움 등 모든 영역의 싸움이 능숙한 사람을 일컬음.
그리고 이 만화의 원 제목의 "올 라운더 메구루"는 메구루의 격투기 스타일이자 삶의 모습을 나타내는 이름이기도 한데, 보통 격투, 스포츠 만화의 주인공들이 전부 자기가 하는 격투 종목에 인생을 매진하는 사람으로 묘사한다면 이 만화의 주인공 메구루는 올라운더라는 명칭에 걸맞게 격투기와 일상 두 영역을 전부 소화하고 싶어하고, 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기도 함.
학교 성적을 위해 전전긍긍하며 학교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시험 공부를 하고, 겨우 낙제를 면하기도 하며, 동시에 체육관에서는 체육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하루하루 수련에 정진하고 경기에서 이기고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노력함.
물론 작중 초반부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며, 하마터면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칠 뻔 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되게 평범한 남학생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함.
그리고 이와 정 반대되는 인물이 메구루의 어릴적 단짝 친구 야마부키 타카시임.
메구루가 격투 스타일이 타격과 그래플링, 클린치를 전부 활용하는 올라운더에, 일상 생활과 격투기 생활을 둘 다 병행하는 올라운더 소년이라면, 그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타카시는 "가라데를 기반으로 한 무에타이 + 주짓수 조합"으로 스탠딩 상황에선 타격으로 실컷 두들기다가 상대방이 태클이 오면 무력하게 넘어지지만 그라운드 상황에서 주짓수 기술을 베이스로 오히려 관절기를 걸어버리거나 상대의 그라운드 공격을 막아내고 다시 스탠딩으로 돌아가 두들겨 패버리는 꽤 극단적으로 치우쳐진 모습을 보여줌.
그러다보니 그의 삶도 격투 스타일과 비슷하게 꽤 극단적인데 인생의 대부분을 격투 경기와 수련에만 매진하는데다 일상 생활에서는 만나는 지인도 극도로 적고 그 지인들이 대부분 야쿠자나 한구레와 엮여있어서, 일상과 격투기가 분리된 메구루와는 다르게 타카시는 일상에서 조차 폭력에 노출된 생활을 하기도 함.
물론 이건 주인공과 라이벌을 대조해서 봤을 때 이렇다는거고 만화의 대부분은 우중충한 야마부키 타카시 따윈 분량 별로 없고, 메구루와 체육관 지인들의 느긋하지만 꽤 열심히 사는 평범한 모습들을 주로 다루고 있는 작품임.
그래서 MMA라는 격투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유도를 했던 사람의 이야기, 주짓수만 하는 사람의 이야기, 레슬링 선수를 하던 사람, 킥복싱을 하다가 MMA로 건너 온 사람, 복서를 하다 그만 둔 사람, 어린 시절 우리나라 어린이가 태권도를 했듯 어릴 때 가라데를 했던 사람, 그냥 성인이 되어 MMA부터 시작한 사람 등등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