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서방) 이 애니로 나온다는데 기대반, 걱정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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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난 이 작품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한때 권당 3~4번 정도는 읽었을 정도였음.
뭐, 대부분 TTS 듣기였긴 했지만.
암튼 난 이 작품이 라노벨 치고 상당히 잘쓰여진 작품이라는걸 인정하지만
이게 애니메이션화 된다면 어떻게 그 재미를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음.
몇 년 전이었더라?
이 작품을 제치고
이세계 자판기 전생 이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 된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난 저 자판기 애니도, 원작도, 코미컬라이즈도 본 적이 없지만
"시각화"로 내용을 표현했을 때 그래도 재미는 있겠네.
글로는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영상으로 보면 은근히 재미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었음.
하지만 기둥서방에서 내가 느낀 작품의 재미라는 것은
(쓸데없을 정도로) 세세한 부분까지 들어가는 심리묘사나 각각의 입장에 대한 정치 싸움의 묘사라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이 절대로 아님. 특히 작중 절정을 이룬다고 보는 게
7권에 있는 장군의 결혼을 둘러싼 타국과의 알력 싸움인데
이걸 글로 보면 제법 재밌는데 이걸 영상이나 만화로 보면
"이게 재밌을까?"
라는 의문이 바로 들 정도로 소재 선정이 매우 좋지 않음.
정치적 상황은 재밌고, 이 이벤트를 통해서 서브 히로인과의 인연이 더 깊어지는 등
플롯상으로는 꽤 중요한 이야기지만 영상화로 표현한다면 글쎄....
깜깜한 어둠속에서 병사 한 명이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서 자신들의 영역이 아닌 구역에 발을 들였고,
정말 사소한 실수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지적하고 병사가 사과하면 끝인데 병사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목격한 사람은 여성에다 그것도 어린아이. 변경백의 딸이긴 하지만 출신은 평민이라 여기서 발생하는 사소한 국가간 알력.
그것을 인정하네 마네가 솔직히 뭔 큰 사건이라고 극중 재미가 있을까.
이 작품의 재미라고 하는것도 이런식으로 별것 아닌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등장인물의 사고나 입을 빌려 작가의 주석같은걸 넣어 설명하는 장황문이 대부분이라서,
글로써 보면 재밌는데 영상매체로 보면 영 석연찮은게 상당히 많다.
때문에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
기대는 되지만 과연 잘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간만히 15권이 정발 출간됐길래 보니까 애니화가 예정되어 있더라.
시발 과학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