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도중 장르 수정해서 대박 난 만화
본문
⟪소년 탐정 김전일⟫
원래 기획은 추리물이 아니었다. 당시엔 추리 만화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원래는 그냥 평범하게 모험·액션 만화였고, 탐정이란 직업은 "뭔가 현실에서 만화 같은 모험을 할 것 같은 직업"이라 선택된 것.
우리가 "국민 악동"으로 둘리를 떠올리듯, 당시 일본인들도 "국민 탐정"으로 떠올리는 캐릭터가 있었다.
그가 바로 "긴다이치 코스케". 김전일의 할아버지다.
*소설 묘사로는 굉장히 찌질하고 촌스러운 남잔데, 배우가 미남이다. 아무튼 긴다이치 코스케, 즉 김전일 할아버지.
작가는 어차피 주인공을 "소년 탐정"으로 할거면, 국민 탐정인 긴다이치 코스케와 연관성을 만들자고 생각한다.
그래서 긴다이치 코스케의 손자라는 설정이 들어가게 된다.
참고로 무단으로 사용한 설정이란 루머는 틀렸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원작자의 친인척과 합법적인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에 참가하지 않았던 다른 친척 쪽에서 태클을 건 것.
아무튼 긴다이치 코스케의 손자란 설정을 넣은 이상, 일단은 그 시리즈를 읽어봐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엄청난 사실을 깨닫는다.
(스토리작가)
"추리 장르 말인데....소설 보다 만화가 더 유리하지 않아??"
"아니 그, 현장 묘사 같은거...글보다 이미지로 보여주는게 더 확실하고 말야."
"컷 사이즈로 강약 조절도 가능하고...진실이 밝혀질 때 임팩트 세게 콱! 줄수도 있고 말야.."
"모험물이 아니라 본격 추리물로 하자"
*"본겨 추리"는 추리 장르의 하위 장르로, 독자가 작중 제시되는 단서로 진상을 알아낼 수 있는 장르를 말한다.
덕분에 김전일은 "추리 만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대박을 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