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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케모노 프렌즈와 전작에 대한 존중에 대해

Anonymous | | 조회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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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로 케모노 프렌즈와 케모노 프렌즈 2를 둘러싼 이야기는 단순하지가 않다

케모노 프렌즈 2가 폐급인 애니인건 맞지만, 뜯어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케모노 프렌즈 1도, 케모노 프렌즈 2도 "전작"이라고 부를 만한게 있다는 지점에서 시작하자.

케모노 프렌즈 1의 전작은 넥슨판 케모노 프렌즈, 2의 전작은 1과 넥슨이다.

 

1과 2 모두 전작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넥슨~1은 대략 2000년, 1~2는 공식설정 없음)

그리고 양 작품 모두, 전작의 요소가 나온다.

 

1은 전작의 요소를 존중하면서도, 또 해체되어 새롭게 재조립되었다.

다른 표현을 쓰자면 자의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가장 심한건 캐릭터성의 변경. 넓적부리황새는 아예 세대 구분용으로 써도 될 정도로 심하게 바뀌었고,큰천산갑/왕아르마딜로 콤비라던가 같은 전작의 여러 콤비가 사라졌다.

그나마 남아있는건 라쿤/사막여우 콤비? 특히 전작의 가장 중요 콤비 중 하나였던 서벌/카라칼 콤비 역시해체되었다.

다만 과거 영상에서 카라칼을 언급하는 장면은 나오기 때문에, 감독 본인도 인지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즉, 케모노 프렌즈 1은 넥슨을 인지하면서, 그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이를 기반으로 "세대" 개념이 나온 것.

 

2는 살짝 독특하다.

직접 애니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넥슨의 요소가 많이 보인다. 당장 주인공이 서벌/카라칼 콤비다. 작중에더블스피어(큰천산갑/왕아르마딜로)도 다시 나온다.

1의 요소 역시 보인다. 럭키 비스트는 물론이고,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가방 본인도 나온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2의 서벌이 가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항의표시가 아닐까? 넥슨판의 스토리는 파크가 무너지지 않도록 프렌즈들이 합심하여 파크를 지켜낸다는 이야기이다. 반면 1은파크가 무너지면서 시작한다. 1의 스토리는 가방과 서벌이 서로 추억을 쌓는 이야기이다. 반면 2는 둘이 기억을 하지못하며 시작한다. 

 

그래서 "케모노 프렌즈 2는 전자게 대한 존중이 없느냐"라는 질문에 대답하기는 까다로울 것 같다.

 

0temp.jpg

 

 

근데 어떻게 생각해도 이 장면은 설명이 안된다 ㅅㅂ

럭키 비스트가 코어만 남아서 돌아다닐 이유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케모노 프렌즈 2의 다른 장면은 대부분 연출력 부족으로 설명할 수 있다.

꾸르르가 무능한 짐짝으로 묘사된건 "어린아이" 캐릭터에 대한 묘사 부족이다.

또한 꾸르르가 스토리 내에서 단순 네비게이션 역할만 하는 듯 보이는 이유 역시, 이 캐릭터의 여러 요소들을 살리지못했기 때문이다.

꾸르르의 인성이 나빠 보인 이유 또한 그 부분의 연출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단순히 생각 없이 애니를 만든게아닐까)

카라칼의 인성 역시 츳코미 캐릭터에 대한 묘사 부족이다. 태클을 걸음과 동시에 "널 아끼니까 그런거다"라는 느낌을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던 것.

7화에서 두드러진 각종 작중 문제들 역시 생각 없이 애니 장면 장면을 만들었을 뿐, 무언가 "망치겠다"는 의지로가득한건 아니다.

반면에 저 장면은...

무엇을 표현하고 싶던걸까?

만약 파크 이곳 저곳에 고장나 코어만을 겨우 사용할 수 있는 럭키 비스트가 많았다면, 그 점을 어디선가 보여줬어야했다.

만약 가방이 럭키 비스트를 휴대하기 편하게 개조해 쓰고 있다면 - 1의 가방과 럭키 비스트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얘가미쳤다는 것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만약 "그저 많은 럭키 비스트"를 보여주고 싶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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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성장한 인간"인 가방의 모습을 부각시켜주면 안됐는가?

 

 

케모노 프렌즈 2의 가방은 "어른", "성장한 인간"의 이미지이다. 아니, 최소한 그걸 의도한모양이다.아직 "어린아이"인 꾸르르와 대비되는캐릭터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서술해보면, 2의 제작진이 가방을"어른"으로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가 박사와 조수다. 

박사와 조수가 가방의 조수로 있는 모습을 보여줘 가방의성장을 묘사한다. 

또한 꾸르르의 잠재 능력을 묘사하기 위해 "세룰리움은 바다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견을 꾸르르가 제시하게만든다.

 

문제는 그걸 ㅆ1발 왜 아무도 모르고 있어서 나머지를 멍청이로 만드냐고

가방을 어른으로 표현하고 싶으면 요리 조금 하고 차 조금 끓이는 모습이 아니라, 예컨데 좀 더 본격적으로 연구를하는 모습을 보이란 말이야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으면 박사하고 조수를 부려먹지 말고, 바로 옆에 어린아이 캐릭터 하나 갖다두고 엿바꿔먹으려고 써먹지도 않아

아직 어린 꾸르르와 걔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가방, 이 이미지를 만드는게 그렇게 힘들어?

 

게다가 기껏 가방하고 서벌 붙여놓고서는 서로 간에 상호작용도 별로 없어

아직 가방이 서벌에게 보이는 미련을 어떻게든 표현을 해줬으면 좀 좋아

 

 

아무튼간에 정리하자면

케모노 프렌즈 1은 전작을 존중하면서도, 완전히 해체하고 새롭게 조립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케모노 프렌즈 2는 양 작품에 대한 존중이 들어가는 있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 역효과를 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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