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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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웬리.
대충 의무복무 기간만 채운 다음 은퇴해 군인연금 받아먹고 살면서 역사책이나 끄적이고 싶은데
전쟁 터져서 어쩌다 보니 계속 이김. 은퇴하고 싶은데 주변이 놔주질 않음.
자유행성동맹의 마지막 희망이자 보루, 우주 최고의 명장이라 평가 받으며 적군조차 그를 칭송할 정도지만
속내는 전쟁이고 나발이고 그냥 퇴근하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일하기 싫어로 대표되는 평범한 직장인의 표본 그 자체
피터 파커.
그냥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 곤란한 사람들을 돕는 소소한 히어로가 되고 싶은데
자꾸 도시를 지켜야 하는 극한 상황에 빠져듬. 몇몇은 자기가 자초한 것도 있음.
맨날 다치고 꺾이고 누군가가 죽고 씹어대는 사람들 나와서 그만두고 싶은데
그때마다 사람들이 돌아와요 스파이디ㅠ 붙들어대는 통에 관두지도 못함
오레키 호타로.
쓸데없는 거에 에너지 낭비하지 않고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학교 다니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몰라도
사람부터 잘못 만났음
브루스 웨인, 배트맨.
고담시 지맥부터가 헬게이트임
사이타마, 원펀맨.
취미로 히어로를 하고 있고, 히어로가 되기 위해 강해지긴 했는데
왠지 머리가 벗겨졌고, 그걸 희생할 가치가 있을 만큼의 강적도 없고, 제자 빼면 주변은 다 트롤러에, 히어로 명칭도 굴욕적인 게 붙어있음
그냥 봉사활동 삼아 히어로를 하는 것뿐인데, 어째서인지 세계 멸망의 위기가 자주 닥침
그래도 기왕 이렇게 된 거 히어로답게 뭔가 멋진 활약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죄다 한방이면 터져나가서 그럴 기회조차 없음
인생은 생각보다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