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 보니까 옛날 우리아빠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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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휘둘러서 이혼당하고 꼴에 가장이라고 양육권 뺏어놓고
초등학생 애들만 남겨놓고 맨날 술먹으러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어릴 때 열이 펄펄 끓어서 일주일 동안 밥도 못먹고 학교도 못 간 적이 있었어
겨우 죽이 먹고싶다고 하니까 엄청 큰 냄비에 쌀죽을 끓여주더라
다 안 먹으면 죽인다고
한 입맛보니 혀가 아릴만큼 짰어 일부러 소금을 한 통 다 넣은거지
그때는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됐고 그냥 너무 무서워서
그 죽 냄비를 밤새 붙들고 있다가 책상 서랍에 숨겨놨었어 곰팡이가 필 때까지
어른이 되니까 비로소 이해가 되더라
두번 다시 그런 건방진 소리 못하도록 만들고 싶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