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위) 급발진 같지만 터질만한 게 터졌다는 느낌이네
본문
미방은 페른
안나는 이래저래 풍족한 환경이기는 한데, 스스로 상당한 컴플렉스를 안고 있기도 함.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배우기는 했지만 대부분 잘하지 못해서 그만뒀고,
지금도 공부도 운동도 잘 못하고 손재주도 영 좋지가 않음.
연예계 활동에 열의와 책임감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도 공부도 운동도 못하는 자기가 인정받는 몇 안되는 영역이라 더 그럴거야.
쿄타로와 모에코 사이에 끼어들어 얘기한 것도 자기에게 부족한 여자력, 커뮤력, 지성을 가진 모에코가
쿄타로와 공감대를 많이 형성하는 게 불안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탓도 있지만,
자신에게는 없는 것을 가진 친구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도 섞여 있었을 거야.
근데 모에코 입장에서는 나는 죽어라 노력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해서 지금 위치에 있는데
이 녀석은 미모도 타고나고 주변에 알아서 사람들이 모여서 챙겨주고
나와는 달리 진학으로 별 고민도 안하는 것 같은데 비틱질까지 하네?
아이 썅 지금까지 많이 커버쳐 줬는데 참는 것도 한도가 있지.
...생각해 보니 다들 안나 응석 받아주느라 넘어가준 칠칠치 못한 점에 대해 본인도 불만이 많음.
게다가 기껏 따라와서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도 별로임.
펑 터져서 쏘아붙였더니 얘가 울어버리고안그래도 ↗같은 기분인데
얘가 울면 안나 응석을 다 받아주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만 나쁜년 되는 게 더 ↗같은 상황.
이래저래 수라장 느낌이긴 한데, 성인들 사이에서도 이런 경우는 종종 있고
감정의 정동이 격렬하고 처리가 미숙한 중딩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인데 누가 나쁜년이네 이러는 것보다
애들이 싸우면서도 자기를 돌아보며 성장하는 에피소드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