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신극장판(DSOD)의 불교&물리학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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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의 캐릭터는 2023년 작 <신 가면라이더>의 최종 보스이자 안티 히어로인 나비 괴인=가면라이더 제0호입니다.
그는 안 좋은 과거로 인해 폭력을 몹시 싫어하며, "프라나"라는 일종의 영혼 에너지를 이용해 인류를 폭력과 분쟁이 없는 고차원 영역으로 인도하겠다는 목적을 가졌습니다.
어? 이거 어디서 본 적 있는데?
아이가미 또 너야?
프라나(Prana, प्राणः)란 산스크리트어로 생명력, 호흡을 뜻하는 단어로, 인도 철학에서 육체와 정신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연설 장면에서 카이바는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라는 영지주의적 태도를 보이고, 결말에서는 기어이 육체와 영혼의 경계를 뛰어넘는 걸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영문 유희왕 위키(Prana | Yu-Gi-Oh! Wiki | Fandom)에는 일본어 표현인 プラナ가 상기한 산스크리트어 Prana와, 차원을 의미하는 Plane에서 따온 plana의 중의적 네이밍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와있었습니다. 실제로 있다는 양자 큐브라는 개념과 엮어서 말이죠.(믿기 힘든 양자 Incredible Quantum [10]: 더 높은 차원으로 – 고등과학원 HORIZON (kias.re.kr))
아이가미의 방계 카드들이 인도 신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고, 몬스터들의 세포는 큐브들로 구성된듯한 디자인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분석입니다.
작가분은 2018년의 단편작에서, 유희왕 원작은 "아템이 해방되는 이야기", 신극장판은 "카이바가 해방되는 이야기"라는 투로도 표현하신 바가 있습니다.
DSOD가 카이바의 집착으로 시작되며 카이바가 모종의 깨달음을 얻고 해방되는 스토리라고 한다면, 작중에서 함께 나오는 아이가미와 방계의 인도&불교 풍 모티브와 엮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해석이 나올 것도 같은데.. 아쉽게도 제가 위의 양자 큐브 개념과 함께 종교 쪽에도 무식한지라 깊게 가기는 힘들 것 같군요. 저도 지치기도 하고
또한 일본 쪽 사이트를 조사하다가 발견한 이야기인데, 타카하시 카즈키 작가분이 말씀하시길, 아이가미와 프라나의 모티브에는SNS가 섞여있다고도 하셨다고 합니다.(현지 팜플렛에 실려있던 이야기라는데 아쉽게도 원본은 구할 수가 없군요)
카이바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정체성과 자기중심적 면모가 강해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캐릭터인 반면, 아이가미는 죠노우치를 처리하려 했을 때 자신들의 영역에 끌어들여 군중심리를 이용했습니다. "네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바 아니고, 우리가 없다고 하면 그건 없는 거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보면 극단적 개인주의와 극단적 집단주의의 대립구도로 볼 수도 있을 것 같군요.
더 뒤져보면 보다 흥미로운 정보와 재미있는 해석이 나올 것 같기도 한데.. 저는 일단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아 이젠 좀 탈덕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