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초밥왕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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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10년도 더 이전에...
고등학생때 참 열심히 미스터초밥왕을 보던 친구가 있었어.
그는 정말미스터초밥왕을 좋아했고,
회를 안먹던 녀석이 만화를 통해 회를 먹게 될 정도로 좋아했었지.
아사쿠사김과 동경만 성게를 꼭 먹어보고 싶다며,
방학때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저가초밥만 먹고,
AVDVD만 몇 장 구입해오던 놈이었음.
도쿄대회편에서 정철야의 여동생이 아픈데도 심장수술을 못하고 있을때,
너무슬퍼서 야자시간에 울다가 혼날 정도였어.
근데문제는 나는 초딩때 미스터초밥왕을 보았고,
이미몇번을 정주행을 했으므로...
꿰고있었지.
그런데미스터초밥왕이 센세이션이던 때는 이미 지났던 때였고,
그는미스터초밥왕에 대해 대화를 나눌 사람이 나 밖에 없었다는 거지.
어느날저녁시간에 급식을 먹고 있었는데,
고등어자반조림 뼈를 발라먹던 그가 진지하게 말을 하더군.
자신의이상형은 미코 같은 여자라고...
(위의 분이 미코여사이심.
저 대사가핵심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음.)
나도고등어자반조림의 뼈를 발라 먹다가,
어째선지이렇게 대답을 했어.
근데미코는 사사초밥의 스파이고,
사사키의여친임,
사사초밥이원초밥을 조지려고,
그후계자인 쇼타에게 여자를 붙여서 실력을 낮추고,
(위인물이 사사키임)
전국대회에선 레시피를 훔쳐 최종적으로 지게 만든다고,
그에 절망한 쇼타는 사시미칼로 손을 긋고,
다시는 초밥을 쥐지 못하는 몸이 되고,
미코는 자신의 악행 때문에 초밥천재 쇼타의 미래를 망쳤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수어사이드하는 시리어스한 결말이라고...
원래는 꿈과 희망 가득한 이야기로 작가가 끝내고 싶어했는데,
편집부의 농간으로 무리한 연재를 이어가게 되었고,
그로인해 미쳐서 그런 결말을 내버린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 녀석이 믿어버린 거지.
심각한 표정을 지어가며,
"진짜 개 명작이네..."
하고 더 깊이 파헤치기 시작함.
그리고 끝까지 읽고는,
내 말은 아무것도 안 믿게 됨.
후일담)
이후따따베를 읽기 시작하더라고.
빵이 너무맛있어서 심사위원이 죽어버렸는데,
이후는어떻게 전개하느냐고 혼잣말을 중얼거리길래...
나중엔외계인이 침공하고,
빵을만들어서 외계인을 물리쳐서 지구를 지킴.
그리고여자히로인은 사실 대머리였고,
가발을쓰고다니던 거였음.
하고말해줬는데 안 믿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