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스탠드 설정과 테마에 대해서
본문
스탠드,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부터 등장하는 이 능력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는 만화 시리즈를 드래곤볼과 함께 이능배틀물의 정립 및 시초라고 보는 사람도 있게하는 재밌는 설정이다.
3부부터 6부까지는 주인 옆에 선다. STAND BY
7부부터는 시련에 맞서다. STAND UP TO 에서 따와
스탠드라는 이름을 가진다.
1~2부의 호흡 에너지를 태양의 힘으로 바꾸는 파문 7부의 철구 등
죠죠세계관에서 인간의 힘으로 단련한 기술은 스탠드를 발현하기위한 과정이라고 설명되어있다.
죠죠의 스탠드라는 설정이 등장하기전 이능배틀물이라고 한다면
두 초능력자가 서로를 마주보고있고 그 주변 물건들이 날아다닌다거나, 갑자기 불이 붙는다거나 하는 묘사를 많이 사용했다.
이 스탠드는 그러한 싸움에 시각적인 이미지를 덧붙인것으로
인간형 물체가 물건을 휘두른다거나, 불을 붙인다거나 하는 묘사로 바뀌게 되었다.
설정이 순간적인 임팩트를 위해 많이 바뀌는 편인 죠죠 시리즈에서
스탠드에 대한 설정은 7부에 와서야 정립된다.
1. 스탠드는 스탠드 사용자의 의지로 움직인다.
2. 스탠드는 스탠드로만 공격할 수 있다.
3. 스탠드가 상처입으면 스탠드 사용자의 몸에도 같은 상처가 생긴다.
4. 스탠드 유저가 죽으면 스탠드도 소멸한다.
5. 스탠드가 소멸해도 스탠드 유저가 죽는다.
6.스탠드의 에너지, 파워의 강도는 본체와 스탠드 간의 거리에 반비례한다.
7.즉 스탠드 사용자에게 뛰어남과 어설프다 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8. 스탠드는 유전된다.
9. 스탠드는 한명에 하나씩이다.
10. 스탠드는 소유자에 따라 파워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11. 그리고 이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다.
스탠드 능력은 기본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인간의 정신력이다.
인간의 정신력이 약해지면 그 스탠드 또한 약해지고 데미지를 입는다.
이 스탠드 발현에는 매우 강한 공격성, 또는 투쟁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다.
스탠드가 한사람에 하나씩. 이라는 말과 정신력이라는 말로 알 수 있듯이
스탠드는 그 개인의 정신성에 따라 능력과 형태가 천차만별이다.
형태로 따지자면 인간형 / 비인간형 / 기타
스탠드의 사정거리로 따지자면
근거리 파워형 / 원격조작형 / 추적형 등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 점에서 죠죠 시리즈가 다른 여타 만화와 다른 점인데
필연적으로 소년만화들이 갈 수 밖에 없는 파워인플레에서 조금 자유롭다.
약한 능력이라고 평가받는 스탠드라도, 강한 능력이라고 평가받는 스탠드라도
결국엔 그 사용자의 기랑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그 사용자가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 않냐 라는 질문에는
힘들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정신성, 그러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한 능력을 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칙에도 적혀있듯이, 사람이 변한다면? 스탠드도 변하게 된다.
사람이 시련에 맞서 각오하고 각성한다면? 스탠드 또한 새로운 능력을 각성하거나, 사용자의 기량이 상승하게 된다.
또한 지능배틀물의 시초라는 말이 붙은 만화답게 약한 능력이라도 뛰어난 기량, 즉 지능과 스탠드사용법이 극에 달한 스탠드 사용자는
악역이든 선역이든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죠죠의 테마는 인간찬가다.
작가 본인은 그냥 처음에는 쓸 말 없어서 적었습니다. 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최초로 인간찬가를 만화에 넣어 정립시킨 작가답게
용기와 의지, 각오와 시련을 매우 잘 사용하는 작가다.
이러한 테마에 맞추어 사람의 정신성의 발현인 스탠드는, 그 자체로도 매력을 가진다.
악역들의 스탠드 또한 그렇다. 이들 대부분은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시련에 맞서는 능력이 아니라 회피하고 남에게 덮어씌우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
3부의 디오는 시간정지를 통해 자기만 행동하는 세계
4부의 키라는 남의 희생을 통해 시간을 되돌리는 폭탄
5부의 디아볼로는 미래를 예지하고 자기만 빠져나가는 킹크림슨
6부의 푸치는 타인의 의지와 마음을 자기멋대로 조종하며 마지막에는 세상의 운명을 정해놓기까지하고
7부의 발렌타인은 불행을 남에게 넘기는 러브트레인을 각성한다.
8부의 토오루는 재앙, 즉 세상의 안좋은것들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능력을 사용한다.
그 대가로 계속해서 투쟁하고 시련에 맞서 싸웠던 주인공측은
이러한 악역들의 능력을 무효화하거나, 정면으로 싸워 이기는 장면을 연출한다.
편하게 보스를 이기기위한 능력을 각성하는게 아니냐? 라는 말이 나오는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보스들의 압도적인 능력앞에서, 포기하지않고 맞서싸운 주인공들에게 그러한 각성의 계기가 주어지는건
작가의 의지표현이라고 볼 수 있는면이 있다.
각 부의 최종장에 다가갈수록, 동료들은 하나하나 목숨을 잃어가고 보스의 힘은 압도적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 싸우는게 주인공측이다.
스탠드와 파문은, 사용자의 정신력이 약해지면, 즉 공포에 질린다거나, 도주를 택하면 약해지는 능력이다.
끊임없이 압도적인 시련에 맞서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싸우는 모습은
그러한 악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죠죠에서는 이것을 황금의 정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선한 존재일까?
시련에 맞서지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남을 희생시켜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걸 죠죠에서는
"구역질 나는 사악한 악"이라고 부른다
시리즈 내내 언제나 인간의 선한면, 고귀한면을 다루지 않는다.
황금의 정신이 존재한다면 반대로 사악한 악이 존재할 것이며
그러한 면은 수많은 죠죠의 악역들이 보여준다.
그 끝에 서있는 최종보스의 사상은 주인공들의 사상과 완전히 반대되는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끝내 패배하여 그 사상이 틀렸음을 연출한다.
그렇다면 인간한테는 선함과 악함만이 있는 것일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신마저 버려버리는 것에 과연 선악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까?
그런것을 "칠흑의 의지"라고 부른다.
자기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기자신과 상대가 다치는걸 당연히 여기며 투지를 불태우는것이다.
구역질나는 사악한 악과는 다른것이 자기자신마저 싸움판에 올려놓아
무엇보다도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집중하는것이다.
관계없는 약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단 둘이서, 또는 그 목적만을 위해 모든걸 버릴 각오를 뜻하는 것이다.
자신 앞에 선 장애물, 또는 상대가 자신에게 시련이 되는것을 인정하며 그것에 싸우는,
그 결과 자신이 패배해 사망하더라도 싸우는, 즉 결투에 임하는 인간.
인간의 또다른 면을 나타낸다.
이러한 스탠드 설정과, 인간에 대한 면면을 짚어나가는 죠죠 시리즈는
선역, 악역들에 대한 매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한번 빠지면 깊게 빠지는 면이 있다.
물론 시대가 시대다보니 여러부분에서 모자라거나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
또 시대가 흐르며 주인공측에 대한 작가의 생각,
선이 언제나 이겨야하는 것일까?
투쟁하는 인간이 사회의 선을 넘는다면 그것은 악인가?
에 대한 고민으로 6부의 충격적인 결말과 7부의 시작은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 글을 읽고 죠죠 시리즈에 대한 관심을 잃은 사람들이나,
초반 거부감 때문에 못 읽겠다는 사람들에게
죠죠 시리즈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됐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