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복잡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작품화된 역사가 복잡함. 원래 기획단계에서 작품 방향성이 왔다갔다 하는거야 자주있는 일이지만 제도성배기담이 특히 특이한건 그 "방향성이 왔다갔다 하는" 걸 지들끼리만 알고 넘어간게 아니라 달빠들한테보여주면서 기획했었다.

0. 코하에이스

만화가 "경험치"가 그리는 TYPE-MOON 공식 패러디 개그 만화. 경험치가 월희 시절부터 있던 고대 달빠고코하에이스 자체도 오래된 만화라서 주로 코하쿠 아키하 +로 경험치 애캐인 라이더(메두사)가 쓸데없는 꽁트나 하는 만화임.여기서 경험치가 자기 자작서번트를 만들었는데 그게 사쿠라 세이버, 즉 앵밥. 처음에는 코하쿠 얼굴을 베이스로 만든캐릭터였는데 이걸 타사장한테 징징거려서 공식 설정화를 받아내버림.

1.제도성배기담용어사전 

본격적으로 스토리 요소가 들어가기 시작함. 경험치 본인이얼기설기 짜맞춘 플롯을 타입문 역사와 전통의 용어사전 형식으로 만들어놓은 물건. 자세한 내용은 구글에서 제도성배기담용어사전을 검색해보면 알수있음. 이 시점에서는 캐스터 설정은 없었다. 마신 세이버(오키타 소지 얼터) 설정도 이시절엔없었던 모양인데 마신 세이버는 코하에이스에서 사장한테 징징대서 설정화를 받아냈다. 아무튼 경험치 본인은 이걸 자기가제대로 된 작품으로 만들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플롯이랑 용어사전 들고서는 사장, 가지버섯, 우로부치 등한테 가서이걸로 써달라고 징징댔던 모양인데 잘 안풀렸다. 

1.5. 구다구다 오더 

초기 페그오는 게임 자체도 구렸지만 발매 일정도 못맞춰서 발매를 반년가까이 연기했었다. 이때 경험치는 "구다구다 오더"라는 페그오 홍보만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시기적으로는 이게Fate/Koha-Ace 제도성배기담보다 먼저) 발매연기된 반년동안 홍보만화를 추가로 그리게 됐다. 페그오 주인공 별명이구다오, 구다코가 된 것도 구다구다 오더의 영향. 심지어 관련 정보도 안주고 "아무튼 그려줘 ㅋㅋ" 라는 수준이었던모양. 타사장이 원래 경험치 자캐딸이었던 앵밥, 놋부 등등의 설정화를 그려준 건 이거때문에 미안해서 그랬던걸로 알고있는데이건 정확한 정보는 아님.

아무튼 홍보만화랍시고 맡긴 했는데 공식측에서 준 자료가 없으니까 말이홍보만화지 결국 코하에이스랑 비슷한 잡담하는 만화였고 앵밥, 놋부가 자기들도 페그오 실장해달라거나 새 캐릭터 정보 달라고징징대는게 주 내용이었다. 이때 경험치가 공식측한테서 얻어낸 공약이 "사전예약이 50만을 넘으면 앵밥을 정식실장해주겠다" 였다.

2. Fate/Koha-Ace제도성배기담 

타입문에서 공식작품화를 안해주니까 결국 경험치도 포기했는지 자기가 연재를 시작한다. 다만 제대로 된 극화는 아니고경험치 특유의 SD그림체로 간략화된 물건이고 각본도 전반적으로 개그 냄새가 강하다. 캐스터가 맥스웰의 악마라던가 하는설정은 이 시점에 잡혔다. 서번트 뺀 마스터들은 용어사전 시절에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었는데 작품화하면서새로 디자인하기가귀찮았는지 타입문 기존 캐릭터들을 빌려왔다. 완결까지 해도 꼴랑 170페이지짜리 단행본 한권이라는 상당히 짧은 물건.꽁트만화 시절에는 앵밥이랑 놋부가 합체했다는 설정이었던 마신 세이버가 앵밥한테 마력 모아줘서 영기재림한 앵밥 얼터라는설정으로 변한 것도 이때. 이때까지만 해도 어디까지나 코하에이스 내의 극중극이었기 때문에 "작품화된" 취급이아니었다.

3. Fate/Grand Order 구다구다 혼노지

1.5. 구다구다 오더에서 걸었던 공약 사전예약 50만은 당연히 초과달성했고 결국 앵밥이 페그오에 실장된다. 근데이때까지만 해도 제도성배기담의 취급은 "비공식 용어사전이랑 개그만화 극중극만 존재하는 자작서번트 묶음"이었다. 당연히아는사람도 거의 없었고 정식 판권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기 때문에 실장 방식도 "콜라보 이벤트"가 아니라 그냥 기간한정스토리 이벤트 취급이었다.

처음에는 제도성배기담 플롯을 직접 가져오기엔 제도성배기담에 나오는 서번트를 페그오에 한꺼번에 실장할 여력이 안됐는지제목도 제도성배기담이 아니라 "구다구다 혼노지"였고, 그냥 앵밥이랑 놋부만 실장했기 때문에 앵밥과 놋부를 중심으로그때까지 실장됐던 페스나 근본 서번트들을 데려다가 일본 시대극 패러디를 한 미묘한 각본이 됐다. 이때도 잠깐 우익물타기가 있었는데 애초에 내용이 재미없어서 금방 묻혀버렸다.

3.5. 구다구다 제도성배기담 

이후 업데이트로 제도성배기담에 참전할 서번트들이 차근차근 실장됐고, 결국 서비스 3년차에 페그오에제도성배기담이벤트가 업데이트된다. 이때가 딱 페그오가 잘나가던 시절이라 트위터 부녀자들이 우익물타기를 엄청나게해댔는데 디씨 근근 오유 기타등등이 뭔 개소리를 하냐고 웃다가 한정 3성 서번트 오카다 이조가 발표돼서 페그오는 달갤공인 우익망겜이 된다. 스토리 플롯은 제도성배기담을 페그오에 맞춰서 어레인지 한 수준으로 캐릭터 포지션이나 주요 명대사가나오긴 하지만 앵밥과 앵얼이 별개의 캐릭터로 분리되면서 주인공이 앵얼이 되고 앵밥은 그냥 조연 수준이 된다.

4. Fate/type redline 제도성배기담 

이렇게 착실하게 팬층을 쌓아올린 경험치 캐릭터들을 타사장이 팔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결국 정식 작품화.캐릭터, 플롯 등은 용어사전 시절이랑 Fate/Koha-Ace 시절을 짬뽕한 물건이다. 개그 터치가 강했던 경험치버전이랑 다르게 시리어스한 극화풍이 되었다.

아무튼 이렇게 복잡한 작품화 과정을 거친 결과 제도성배기담은 용어사전, Fate/Koha-Ace, 구다구다제도성배기담, Fate/type redline 4개로 분리돼버렸고 저 4작품이 각각 미묘하게다르다.쓰고보니 개노잼 장문이네 아무튼 그렇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