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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딸] 케이크 먹으러 갈거니까 동행해주세요

Anonymous | | 조회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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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씨. 다음 주 일요일에 일정을 비워주세요 」


 

트레이닝 종료 후, 교복으로 갈아입은 에이신 플래시가 그런 말을 해왔다


 

「정확히 11시부터 15시까지 4시간입니다」


 

그녀는 스케줄 관리에 빈틈이 없기에 시간까지 지정하고 있다

다행히도 일요일은 아무 일정도 없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그래 비어둘게. 무슨 일 있니? 」


 

「네, 『문카페』에 다시 가고 싶어서요. 이번엔 트레이너 씨를 동행자로서 예정을 해놨어요 』


 

얼마 전 플래시가『케이크 가게 순례』를 하는 도중에 우연히 만나서

그녀를 좀 더 알고 싶어서 무리하게 동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마지막으로 간 곳이 『문카페』 였다


 

「그 가게인가. 좋아 가자. 신경 쓰이는 메뉴라도 발견한거니? 」


 

「네. 그래서 이번에는 그걸 주문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예정 밖』의 일은 없을 겁니다」


 

살짝 웃으면서 그녀가 말한다

지난번에는 우연히 특별 메뉴가 있어서 주문할 메뉴를 정해 놓았던 그녀에게 있어서 갑작스럽게 메뉴를 변경하는 것은 괴로운일이라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주문하고 그녀와 반절을 나눠서 먹었다

그 케이크를 정말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묻는다


 


 

「다음에 갔을 때, 또 특별 메뉴가 있으면 어떻게 할거야? 」


 

운 좋게 또 그것과 만난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에 의문을 던지자


 

「주문하지 않을 겁니다」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확실히 스페셜 세트는 매력적인 메뉴입니다

하지만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것을 먹기 위해 입점하는데 평균 45분 걸리는 행렬에 줄을 서는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이번에 주문할 메뉴는 정해져 있어요

트레이너 씨도 같은 걸로 주문하실 거니까요」


 

『이미 대책을 마련해뒀습니다』라고 말하는 듯이, 집게손가락을 세우며 팔짱을 끼고 있는 그녀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건 그거대로 신경이 쓰여서 더 질문해 본다


 

「그건 무슨 메뉴인데? 」


 

그녀가 순수하게 웃는다


 

「갔을 때를 기대해 주세요 」


 


 


 

당일


 

기다리게 하면 미안하다고 생각해서 약속시간 30분 전에 가보니


 

「안녕하세요 트레이너 씨 」


 

약속 장소에는 이미 그녀가 서 있었다


 

「어라? 미안해 나 늦었어? 」


 

평소라면 5분 전에 나타나는 그녀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 무심코 시계를 확인한다


 

「아니요, 약속시간까지 아직 29분 남았습니다. 제가 평소보다 일찍 온 것뿐이에요 」


 

「그렇구나. 하지만 별일이네. 네가 일찍 오다니. 그렇게 오늘이 기대됐니? 」


 

타임 스케줄을 완벽하게 하려는 그녀가 이렇게 빨리 오는건 드문 일이다

그렇게까지 이번에 주문할 메뉴가 대단한 건가 싶어서 살짝 얼버무리듯 말해버렸다


 

「네. 트레이너 씨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면 주문할 수 없는 메뉴니까요」


 

양손의 손가락으로 입가를 가리면서 웃는다

그녀가 주머니에서 손목시계를 꺼내서 시곗바늘을 쳐다본다


 

「조금 시간이 이르지만 갈까요? 오늘도 또 줄을 서야 할 테니까요 」


 

그녀가 말한 대로 가게 앞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줄이 서 있었다

맨 뒷줄에 줄을 서니 금세 그 뒤로 다른 사람이 줄을 선다

모처럼이니까 이 대기시간에 그녀에게 또 스위츠에 대해서 물어본다

끝없이 계속되는 스위츠의 매력을 듣고 있자니 어느샌가 점내로 안내되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가 점원에게 말을 건다


 

「키르슈토르테와 치즈케이크 세트 두 개. 음료는 저는 홍차로. 당신은 어떻게 하실거죠? 」


 

주문할게 정해져 있어서 그런지 곧바로 메뉴를 말하고 뭘 마실 건지 물어온다

허둥대면서 일단은 커피로 주문한다


 

「치즈 케이크는 생크림이 같이 나오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주문을 받던 점원이 묻는다


 

「Mit Sahne.......아, 둘 다 해주세요」


 

주문받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점원이 떠난다

자리에 앉은지 1분도 안 된 것이 아니냐는 속도감이었다


 

「깜짝 놀랐어. 메뉴도 안 보고 바로 주문했으니까 」


 

「오늘, 이 메뉴가 있다는 건 공지되어 있었으니까요. 트레이너 씨도 꼭 드셔주셨으면 해서 주문했습니다 」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메뉴를 펼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여기 메뉴, 그 모두가 독일에서는 친숙한 것입니다

치즈케이크는 크바르크를 사용한 것이네요

키르슈토르테 흔히 『검은 숲 체리 케이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녀의 말처럼 메뉴에는 독일에서 인기 있는 두 가지 음식을 세트로 했다고 적혀있었다


 

「체리 케이크 라는건 알겠는데 『검은 숲』은 무슨 의미야? 』


 

「『검은 숲』이라는 것은 독일에서 그렇게 불리는 지방이 있는데, 그곳의 명물인 체리주를 사용해서 만든 케이크가 이렇게불리게 되었습니다

『Schwarzwälder Kirschtorte』라고 저쪽에서 그렇게 불려요」


 

그녀가 즐거운 듯이 설명해 주고 있자니 주문했던 것이 왔다

희고 투명한 살색의 푹신푹신한 커팅면과 갈색으로 예쁘게 구워진 표면에 생크림이 빽빽하게 곁들어진 치즈케이크


 

표면에는 하얀 눈을 본뜬 것처럼 휘핑크림이 칠해져서 검은 스펀지 사이로 휘핑크림의 흰색과 싱싱한 체리의 붉은색이 선명한키르슈토르테


 

그것이 한 장의 플레이트에 올려져 두 사람 앞에 한 접시씩 놓인다


 

「좋은 시간 되세요」


 

마지막으로 홍차와 커피를 테이블에 올려놓은 점원은 가볍게 인사하고 돌아갔다

예쁜 케이크를 앞에 두고 넋을 잃고 본다


 


 

「표면의 크림 위에 박혀있는 초콜릿 코포가 낙엽 같아서 예쁘네요 」


 

케이크 가게의 딸 특유의 관점에서 케이크를 바라보던 그녀는 천천히 포크를 손에 들었다


 

「먹도록 하죠 」


 

그녀의 말에 이끌리듯이 나도 포크를 쥐었다


 

「잘 먹겠습니다」


 

모처럼이니 키르슈토르테를 먼저 먹어본다

검은 스펀지는 카카오를 듬뿍 함유한 초콜릿 스펀지로 생크림과 체리의 층을 함께 먹는 것으로 쓴맛과 새콤함이 딱좋다


 

초콜릿 스펀지는 촉촉하고 씹으면 체리의 풍미가 퍼져서 무심코 한입 더 먹어버리고 싶어지는 맛이다


 

이어서 치즈 케이크도 먹어본다

딱딱해 보이는 표면과는 달리 포크가 잘 들어간다

입에 넣으면 치즈의 훈감한 달콤함으로 가득 차지만 뒷맛은 깔끔하다


 

곁들여져 있는 생크림을 찍어 먹어본다

생크림은 단맛이 거의 없어서 놀랐지만 그 단맛이 없는 크림과 수플레 같은 씹는 치즈가 어우러져서 더욱 입안을 가득채워간다


 

너무 맛있어서 무심하게 먹어치워버렸다

퍼뜩 정신이 들어서 그녀에게 눈길을 돌리자


 

「크림, 묻어있어요 」


 

뺨을 집게손가락으로 만지며 웃고 있었다

냅킨으로 크림을 닦아내고 커피로 입안을 씻어낸다


 

「정말 맛있네 」


 

진심으로 그 말이 나왔다


 

「입맛에 잘 맞아서 다행이네요. 저도 오랜만에 먹어서 친가의 맛이 생각났습니다 」


 

그녀의 시선은 케이크를 향한채다


 

「어릴 적, 특별한 날에 부모님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날의 공방은 키르슈바서의 달콤한 향기로 가득 차기 때문에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거든요. 그것이 정말로기뻐서 완성되는 것이 계속 기대하며 있었어요」


 

그녀가 그리운 듯이 미소 짓는다

그 표정만 봐도 오늘 이곳에 오길 잘한 것 같다


 

「오늘은 권유해 줘서 정말 고마워. 케이크는 맛있었고 네 일상생활도 알 수 있었어 」


 

「저야말로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에서 이 맛을 다시 맛볼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덕분이에요」


 

예정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서로에게 감사를 하며 느긋하게 차를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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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슈토르테는이렇게 생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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