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부치 유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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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渕 裕 (いづぶち ゆたか/いずぶち ゆたか)
일본의메카닉 디자이너이자일러스트레이터,애니메이션 감독.1958년12월 8일생.(64세)도쿄도출신.
학생 시절용자 라이딘부터 계속나가하마 다다오감독 애니메이션의 팬이었고 팬 레터를 보내며 나가하마와 직접 교류했다고 한다.[2]당시의 이즈부치 본인은우주전함 야마토의 팬클럽에 들어가선 자주 애니메이션 기획을 세웠을 정도였고, 해당 기획을 담은 동인지를 나가하마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마음에 들어했던 나가하마로부터의 의뢰로투장 다이모스의 악당 메카 디자인을 맡게 되었고, 실제로 작성된 디자인이 그대로 채용되어 데뷔작이 되었다.[3]다이모스의 프로듀서였던스즈키 타케유키는 이즈부치가 10대 때 한 디자인에 감탄해 점찍어 놓고슈퍼전대 시리즈를 만들 때 이즈부치를 불렀다고 한다.
전투메카 자붕글에서 기계적인 이미지가 가득한 메카들을 선보이면서 주목받기 시작,기갑계 가리안과성전사 단바인을 통해서 독특한 메카들을 선보이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와기동전사 건담 0080,기동경찰 패트레이버시리즈도 대표작.
직선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메카닉의 곡선적인 측면을 상당히 잘살리는 메카닉 디자이너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뉴 건담을 비롯해서사자비,캠퍼,짐 스나이퍼 II등 역대 건담 시리즈에서 멋있다고 소문난 로봇들 중에는 이 사람의 손이 많이 닿아있다. 인간형 로봇만이 아니라 항공기, 잠수함, 우주함 등의 메카 디자인도 상당히 그럴싸하면서도 예쁘게 뽑아내는 편. 기동전사 건담 0080의 리파인된 무사이나 미데아, 유콘급 잠수함이 대표적이다.
건담뿐만 아니라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AV98 잉그램[4]과 같은 다른 로봇물의 유명한 디자인도 꽤나 뽑아냈고, 예전부터 전대물의 메카닉 디자인과스컬맨을 비롯하여가면라이더 THE FIRST와가면라이더 THE NEXT등의 특촬 히어로 슈트 디자인까지 맡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파인한 슈트 디자인 덕문에 칭찬이 자자하다. 무엇보다도 작품성에서 망한가면라이더 THE FIRST와가면라이더 THE NEXT를 생각하면, 이즈부치 유타카의 슈트 디자인이 정말로 아까울 정도. 참고로 윙 건담에서도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게다가 사람도 예쁘게 잘 그리는 편이라,로도스도 전기소설이 나올 당시 일러스트를 맡기도 했다. 채색 일러스트 쪽도 수준급이다. 그래서 가리안이나 단바인 같은 작품에선 홍보용 일러스트도 여러 점을 그렸다. 인간 캐릭터 디자인의 대표작은 일본식엘프의 표준을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는디드리트이다.[5]
다양한 분야에서 변함없는 실력을 있으며 산업 디자인까지 일부 손대고 있는 만능 디자이너이다.
희한하게도 위와 같은 대단한 경력이나 역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소수의 팬을 제외하면 다른 메카닉 디자이너들보다 인지도가 미묘하게 낮은 편인데, 아무래도카토키 하지메나카와모리 쇼지처럼 자신의 이름을 전면으로 내세운 메카닉 디자인이 전무하거나, 아예오오카와라 쿠니오처럼 이 바닥의 원로가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인상을 받는다. 한국에서는기동경찰 패트레이버시리즈의 인기가 일본처럼 높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역습의 샤아 시절부터 심각한독빠였던 듯, 네오지온 장교들의 의상부터 시작해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의 경우에는 아예 제대로 지온을 독일군스럽게 만들어버렸다. 자쿠 FZ가 독일군 프릿츠 헬멧같은 머리로 디자인된 것도 그 중 하나다. 오시이 마모루의케르베로스 사가에서프로텍트 기어시리즈 디자인에도 깊이 관여했는데, 이 역시 독일군 풍의 디자인이 확 와닿는다.지온이 독일군 같다는 이미지가 생긴 건 이즈부치 유타카와이마니시 타카시이 두 사람의 작품이다.[6]
그리고 2002년 즈음,라제폰으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작품 자체는 상당한 수작이었다.우주전함 야마토의 신판인우주전함 야마토 2199의 감독을 맡았다. 감독 활동 초기엔 콘티와 연출 기술이 부족해 본인이 콘티를 그리는 경우는 적었고 인맥으로 스태프를 모으고 리더십으로 이끄는 프로듀서 형 감독 활동을 하였으나,우주전함 야마토 2199에서부터는 콘티도 많이 그리고 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콘티를 그렸을 때의 연출력 평가는 전체적으로 미묘한 편이다. 다른 사람 작품에 개별 콘티로 참여할 경우엔 연출력이 많이 애매하다. 하지만 이즈부치 본인도 자신의 단점을 알고 있어서 본인이 직접 연출하지 않고 인맥을 모아서 만드는 방식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중이다. 다른 유능한 연출가를 기용해서 연출하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괜찮은 작품이 많다.
인간형 로봇을 디자인함에 있어, 인간의 근골격계를 답습하는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 로봇은 기계이니 반드시 인간과 똑같은 구조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주의인 셈.
때문에 이즈부치의 인간형 로봇들은 인간과는 미묘하게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7]얼핏 봐서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사자비나 잉그램 등의 설정화에서 척추-어깨-팔꿈치-손목을 선으로 이어 그려보면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형태를 이룸을 알 수 있다. 아니면 이즈부치가 디자인한 메카들의 모형을 만져봐도 알 수 있다. 사자비나 야크트 도가의 프라모델을 동작시켜보면, 어깨와 팔꿈치의 가동각이 인간과는 많이 다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는전투메카 자붕글시절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이즈부치의 특징으로,워커머신들의 디자인을 봐도 명백히 드러난다. 일단 워커머신들 대부분이 그냥 팔다리 달린 중장비에 가까울 정도로 비인간형이라 이런 성향이 그다지 눈에 뜨이지 않았는데, 캠퍼, 즈사, 가루스 J같이 비교적 인간처럼 생긴 로봇에 이르러서는 그 신체구조의 이질성이 두드러지며 부각되는 것.
여담으로 이즈부치가 디자인 로봇들은 대개 프라모델로 실체화해보면 가동각이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소위 "멋지고 화려한"[8]자세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이는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구판 건프라 뿐 아니라 최신형 MG 건프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허나 이는 이즈부치의 디자인이 나쁜 것이 아니라,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른 것이다.
또한 이즈부치는 옛날 로봇 아니메에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던 관절 가동 한계 등의 문제, 즉 작화와 설정의 충돌 문제에 있어 타협이 없다. 설정에서 일정 범위 이상으로 가동이 되지 않아야 하는 부위는 극중에서도 그 범위에서만 작동된다. 예를 들어 잉그램 레이버는 상반신이 모두 콕핏으로 관절이나 가동축이 전혀 없으며 허리를 전후좌우로 굽히지 못한다는 설정이 극중에서도 그대로 묘사된다. 다리에 수납된 리볼버캐논을 꺼내기 위해 몸을 굽히는 것이 아니라 손목이 늘어나도록 되어 있을 정도다. 물론 작화의 한계로 이즈부치 로봇들도 극중에서 다소 유연한 동작을 보이기도 하지만, 마징가 Z나 퍼스트 건담처럼 고무로 만들어진 듯한 유연함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이런 디자인 특성 때문에 무조건 현실적인 동작에 집착하는오시이 마모루는 제대로 된 멋진 자세를 연출할 수 없다며 이런 걸 디자인이라고 하냐고 이즈부치를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반면 친구이자 패트레이버의 원작자인유우키 마사미는 딱히 신경을 안 썼기 때문에 만화적이고 과장된 움직임으로 그려냈다.
용자 라이딘의 엄청난 팬으로 자신의 디자인과 세계관은 라이딘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데뷔도 용자 라이딘의 감독나가하마 다다오를 통해 해서 용자 라이딘을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작품으로 꼽으며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라제폰도 용자 라이딘을 이즈부치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용자 라이딘의 1대 감독인토미노 요시유키의 팬이기도 하며기동전사 건담,성전사 단바인도 좋아한다고 한다. 때문에 건담 시리즈에서도 여러 작품에 참여해 걸출한 디자인을 많이 뽑아냈다. 한때 단바인이 라이딘에 나오는 간테란 전함과 싸우는 일러스트를 투고하기도 했다. 다만 토미노는 이즈부치의 디자인도 좋다고 하면서도나가노 마모루보다는 한 수 낮게 봤다고 한다. 토미노의브레인 파워드는 원래 이즈부치랑 같이 만들기로 했고 디자인도 이즈부치가 거의 다 했는데 나가노가 디자인 해준다고 하니까 바로 이즈부치의 디자인을 버렸다고 한다. 그 디자인과 세계관이 아까워서 혼자 만든 게라제폰이라고 한다. 이즈부치 본인도 나가노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크게 화가 나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한다. 다만 토미노도 이즈부치의성전사 단바인의 여러 디자인은 훌륭했다고 평했다는 걸 보면 아주 부정적인 건 아니다.#
성격이 좋기로 유명하며 인간 관계가 폭넓다. 그의 연출력은 실력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님에도 그의 감독 작품이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것은 그의 인맥이 많아서 연출가나 애니메이터를 실력자로 불러오기 때문이다.안노 히데아키도 이즈부치를 형님이라 부르며 믿고 따른다고 한다.
만화가유우키 마사미와도 친했으며, 유우키가 들고온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플롯을 보게 되었을때 이걸 마음에 들어해 TV 애니메이션화를 위한 기획을 소개하는 등 분주했었다.
한편 각본과 감독을 맡았던오시이 마모루와의 관계는 오랫동안 좋지 않았었다.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2제작 당시 견해 차이로 싸웠었기 때문인데, 이후 오시이는 이즈부치의 디자인을 악평하고 다녔다. 이즈부치 본인에 의하면 "(오시이는)이야기의 소재가 떨어지면 반드시 내 험담부터 한다"고 하며 같이 일 할때의 관계는 결국 제대로 나아지지 않았으며 오시이는 "(이즈부치는)일하는 파트너로선 있을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
최근에서야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의 이벤트에서 오시이와 대담을 하는 등 화해는 한 듯 하지만 그러기까지 꽤나 오래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화해를 한 것과는 별개로 서로의 견해는 여전히 변하지 않아서, 앞으로도 같이 작업하진 않을 거라 못을 박았다.
로도스섬 전기의 일러스트를 그렸을 때 하이엘프 종족인디드리트의 귀를 전통적인 서양 판타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엘프에 비해서 이상할 정도로 길게 그렸고, 이를 OVA판의 작화감독 유키 노부테루가 그대로 작화에 반영하면서, 최종적으로는 한국 일본 가리지 않고 엘프는 물론 그에 속하는 종족들의 귀가 길게 그려지는 결과를 낳았다.[9]그 원인에 대하여 이즈부치 본인은한 인터뷰에서 영화다크 크리스탈의 영향이라고 대답했다. 원래부터 엘프는 귀가 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
상당한 화력(畵力)의 소유자로, 내로라하는 프로들조차도 일러스트 작업시 러프 스케치를 그린 뒤 라이트박스에다 두고 선을 따는 것에 비해,똑같은 구도로 또 그리면 되잖아?라는 말을 하면서 라이트박스 없이 작업해주는 위엄을 보이기도 했다.충공깽.
디자인 자체도 특색있지만, 이즈부치가 디자인 한 메카닉 등에는 대체로 프레스 구멍같은 서너개의 구멍이 어딘가에 뚫려 있는 것도 특징으로, 팬들은 그것을 부치아나(이즈부치 구멍)으로 부른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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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아나의 배열.
MG하이뉴 건담이 2007년 2월 발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비재팬 등의 잡지에서 이즈부치 본인이 모형화 리파인을 담당하였다는 정보가 나왔었는데, 그리고 공개된 디자인은 전체적인 프로포션이뉴 건담에 더 가까워진 프로포션으로 뽑혀나왔다. 디테일, 몰드, 패널라인이 변경되고 색도 진한 하늘색으로 변경되는 등 전체적인 색 구성도 달라졌다. 킷의 품질 자체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디자인 변경이 워낙 파격적이다보니 이즈부치나 하이뉴 건담의 팬뿐만 아니라 하이뉴 건담의 모형화를 원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사실 이즈부치 입장에서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새로운 뉴 건담을 그린 것이지만, 이것이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다소 오버스러운 프로포션에 익숙해져있던 기존 팬들에게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것이다.
이후 2014년에 와서 1990년도 하비재팬에 공개했던 디자인을 베이스로카토키 하지메가 디자인한 MG 하이뉴 ver.ka가 새로 발매되었는데, 카토키는 기존하이뉴 건담의 스타일이 버려지는게 아쉬워서 자기 색을 최대한 버리고 기존 디자인대로 리파인을 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카토키 버전 하이뉴는 초기 디자인을 최대한 반영하고, 반면에 이즈부치가 새로 그린 디자인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리파인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