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딸) 괴문서-사랑하는 소녀 키타산
본문
네? 트레이너가 아닌데 왜 트레이너씨라고 부르냐구요?
에이 뭐어때요! 미래에 꼭 제 트레이너씨가 되어주시는 거에요!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해요!
트레이너씨! 저 G1 첫승 따내면 데이트해주세요!
네? 학생과 선생사이에 그런건 안된다니...
우으...
...(시무룩)
네? 해주신다구요? 정말이죠?!
네! 꼭 약속이에요!
트레이너씨! 왜 허그를 못해주겠다고 하시는거에요!
G1 3승따면 해주시기로 약속했잖아요!
네? 허그랑 데이트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트레이닝 받은거냐구요? 당연하잖아요!!
허그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었는데...
우으...
...(울먹울먹)
...정말이죠? 정말 해주시는거죠? 만세~~!!!
그럼 바로... (꼬옥)
......
......
아~ 조금만 더 하고 싶었는데...
우으... 알았어요 대신 내일 또 해주시는거에요!
네? 거기까진 약속 한적 없다구요? 처음에 약속 안지키시려 했잖아요! 그거 대신이라고 쳐요~
트레이너씨 약속대로 집 열쇠를 주세요~
저 G1 5승 따냈다구요
네? 그것만큼은 안된다...라니
아 맞다... 그러고보니 저번주에 저몰래 선보러 가셨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어떻게 아냐구요? 저는 트레이너씨에 관해서라면 모르는게 없다구요~
열쇠를 받아서 하고싶은거요?
일단 트레이너씨에게 아침마다 요리를 해드리고 싶어요
같이 트레센에 등교도 하고~
아마 대부분의 말딸이 꿈꾸는 소원일걸요? 담당 트레이너의 집열쇠 받기
그렇게 이상한게 아니에요 트레이너씨만 너무 철벽을 치시는 거라구요~ 다이아쨩은 중상 첫승때 이미 담당 트레이너분의 집열쇠를 받았다고해요 트레센에선 그게 보통이랍니다 트레이너씨
흠~ 그래도 주기 싫다구요?
하아...
(쾅)
이 오함... 아니 떡메 정말 멋지죠? 본가에서 빌려왔어요
안에 쇠라도 들어있는지 정말 무겁고 튼튼하다구요~
별로 화 안났어요~ 저의 데이트 권유를 3번이나 거절하면서까지 하셨던 일이 선보러 간거라서 화난건 절대 아니에요~
후후... 잘 생각해보세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생각할 기회를 드릴게요 열쇠를 주실지 안주실지 말이에요
트레이너씨...
그렇게 떨지마세요 겁주려고 하는게 아니에요
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비밀로 선을 보러 갔다든가 다른 담당을 들이려 했다든가 인터넷에 담당과 거리두는 법을 검색했다든가 갑자기 아무말없이 모든 연락을 끊고 고향으로 잠적했다든가... 그런거 다 용서해드릴게요
네 정말이에요 하필 트레이너씨 고향이 외국이라 찾아내는데 고생한건 솔직히 화가 나지만... 그래도 옆나라여서 아버지 연줄로 쉽게 찾을수있어서 다행이었어요
다만 용서 해드리는데 한가지 조건이있어요
저와 마지막으로 내기를 하나 해요
네, 자주 했던 내기 말이에요
3시간 뒤에 벌어질 아리마 기념에서 제가 1착에 들지 못하면... 즉, G1 7승을 따내는데 실패하면 트레이너씨를 풀어드릴게요 더이상 아무 간섭도 하지않을게요
대신 7승을 따내는데 성공한다면...
제 본가에 가주셔야겠어요
전에 한번 같이 가본적은 있지만... 아마 이번엔 저번과는 좀 다르게 될거에요
제 아버지도... 어머니도 말이죠
네? 혹시 G1 6승을 승부조작으로 따낸거 아니냐구요?
아아... 약속을 걸때마다 제가 이겨서 그런 의심을 하신거군요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의심이에요 트레이너씨
물론 이상하리만치 뛰어난 성적이라 트레이너씨가 의심을 하는것도 이해는 가지만... 아시잖아요? 아무리 저희 부모님이라 해도 레이스에는 손 못댄다는걸. 그런건 사토노나 메지로라 해도 불가능해요
왜 제가 약속 6번을 전부다 이겼는지 아시고 싶으세요?
간단해요
사랑의 힘이에요
못믿겠다는 표정을 지으시네요 역시...
네? 왜 "나같은것 따위"를 좋아하냐구요?
에... 설마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에요?
트레이너씨는 자기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지 모르시는군요
아마 저말고는 트레이너씨의 매력을 아는사람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저에겐 축복이죠
트레이너씨가 아니었으면 저는 G1 1승은 고사하고 중상 우승조차 못했을걸요?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이에요 전에 말씀드렸죠? 트레이너씨 하나만 바라보고 달리기를 한다구요
언제부터 좋아한거냐구요? 한번 맞춰보세요
...네 맞아요 그때부터였죠 저희가 처음 만났던 그때부터 좋아했어요
저는 좋아하는건 보통 첫눈에 반하거든요 트레이너씨도 알잖아요?
그렇게나 저에 대해 잘 알면서... 그때는 어렸다느니 지금도 어리다느니 선생과 제자는 안된다느니 하는 핑계를 대면서 제 마음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계속 도망쳤기에 결국 이렇게 된거에요
트레이너씨는 처음부터 제것이었어요
처음 우리가 만났을때도... 그리고 앞으로도 말이에요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