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괴문서 순애같은 히나 만화를 보고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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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같이 있으면 즐겁고, 서로 말이 없어도 통할 거 같은 그런 느낌
그렇다고 부모님같다고 생각은 하지않는다.
남자로 보고 있다면 내 얼굴은 붉어진다. 왜 그럴까?
가끔 선도부실에서 선생님 이야기가 나올 때면 외모나 행실에 대해 나온다.
내가 생각하기엔 호감형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애들이 말하기를 그렇게 잘 생긴 외모는 아니라고 했다.
"선생님 말인가요. 못 생긴건 아닌데..."
"...좀 노는 사람같다고 해야할까?"
"그런 말을 선생님께 실례라고 생각해요..."
"치, 치나츠?! 언제 옆에 온 거야?! 나도 알고 있거든?!"
"...."
나도 알고 있다. 사고에 휩싸이기 딱 좋은 행실
그리고 행실이 그렇게도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걸
그런데 나는 왜 그 사람을 볼 때 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걸까?
어느 오후의 날이었다.
"이제 일 끝....!"
선생님은 기지개를 피면서 모든 할 일을 끝낸 사람처럼 밝은 표정으로 웃는다
그런 그 사람에게 조금 씩 다가가면서 말을 건네보았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선생님은 알지않을까?
"선생님"
"응? 자, 잠깐만 알림이 와서......아"
내 이야기를 듣다말고 컴퓨터 알림소리를 통해 날아온 메세지를 확인한다.
그러자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실없이 웃기만을 반복한다. 타이밍이 나빴을까?
"아, 아니야. 미안해 방해해서."
"하하..괜찮아 이젠 일상이니까. 그래서 무슨 일이야?"
"...바쁜 거 아니야?"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내용을 읽어가던 선생님은 살며시 웃으면서
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지금은 히나의 이야기를 듣는 게 제일 급한 일이니까"
조금 비겁한 말이다.
당신은 그 말을 다른 애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뱉은 말이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부끄럽고, 행복하게 들려오는 말이 되니까
"그래서 무슨 일?"
"그게.. 나 선생님을 보면 얼굴이 뜨거워지고..."
"응"
"가슴이 곧 죽을 거 같이 뛰어올라"
"그래? 어디 아픈건 아니지?"
"그, 그런건 아니야. 컨디션 조절은 하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나를 보면 뭘 하고 싶은지 말해줄래?"
그는 언제나 나를 바라보았을 때처럼 웃음 짓고는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말에 난 생각에 잠겼고 어린애마냥 어리광 부리고 싶다던가
가족처럼 언제라도 함께 있고 싶다던가
혹은 연인 처럼 평소에 갖고있던 불만들로 징징거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 말을 하면 선생님에게 폐라고 생각했기에 난 입을 열지 못했다.
"...저기 히나?"
"응?"
"말해달라했지 행동으로 보여달라는건 아니었는데.."
선생님의 말에 나는 지금 내가 무슨 행동을 하고있는지 살펴본다.
의자에 앉아있던 선생님을 양팔로 꼭 껴안고서는 그의 가슴에 기대는 내 모습
"....?! 미, 미안?! 이, 이건 말이지 그, 그게!?"
선생님에게서 빨리 떨어지려고 일어나려는 순간
따뜻한 손길 하나가 내 머리에서 느껴진다.
"괜찮아. 이걸로 네가 기쁘다면야 언제라도 해줄 수 있어"
"...."
나에게 해주는 그 말 더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착각해버릴테니까
"선생님."
"왜?"
"..내가 좋아한다고 하면 선생님은 뭐라고 말해줄 거야?"
나는 지금 무슨 생각으로 그 말을 했던걸까
그렇게 폐를 끼치기 싫어했던 사람에게 이성이 아닌 본능으로 입을 열다니
아무래도 내가 미쳐버렸던건지도 모른다.
"...꼭 대답해야 해?"
"..부탁 해."
선생님은 자신의 볼을 만지작 거리더니 쓴 웃음을 짓더니
한 숨을 쉬기 시작하고 그 숨이 끝나고 입을 열고는
"고마워"
"선생-"
"그리고 미안해. 이렇게 대답할 거 같네."
나는 그 말에 끝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 말에 뜻을 아무래도 내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다.
미안하다는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선생님.
"아직 너는 어려서 그 감정이 제대로된건지 아닌지 모를테니까. 착각하게 해서 미안해."
"....그런거야?"
"아무래도 조금 더 생각해보고 그게 맞는 감정인지 아닌지 살펴보는게 중요할 거 같아"
분명 선생님은 내 고민에 대한 답을 해주었지만 어째서인지 찜찜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마음 한 곳 어디에서 무언가에 찔리는 아픔이 느껴지는 거 같았다.
선생님에게는 나는 역시 아직 어린아이라고 생각되는구나.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맞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다시 대답할게"
"...어?"
"그게 히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니까. 그래서 미안하다고 한거야. 그리고 좋아해줘서 고마워"
선생님은 그 말을 한 뒤에 나를 다시 한번 쓰다듬어 주고
다른 학생과의 약속이 생각나서 급히 가봐야한다고 자리를 떠났다.
"...맞는 감정인지 생각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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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심심해서 써봤는데 중간까지만 써봄
요새 내가 많이 외로운가봄 글에서도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