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키자루는 애매한 정의 그 자체다.
본문
키자루의 정의는 애매한 정의인데.
애매하다는 말은 설명하기도 참 애매함.
확실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그러면서도 뭔가 하기는 하는데 결과는 제대로 안나옴.
그런 의미에서 키자루는 대단히 애매하면서도 성실함, 실제로 작중에서 나온 대장들 중에서 임무에 대한 태도는 대단히 성실한 편임.
아카이누는 정의를 위해서는 월권도 마다하지 않음, 철저한 정의를 위해서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음.
아오키지는 정의를 위해서 태업도 상관하지 않음, 느슨한 정의를 위해서 약간의 불의도 상관하지 않음.
그런데 키자루는 애매한데도 성실함, 모순적인데 그에 걸맞는 태도를 보여줌.
대단히 임무에 성실한데,확실하게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결말을 냈느냐면 그건 또 아님.
뭔가를 하긴 했는데 그게 결말을 내지 못하거나, 남이 해놓은 결말을 뒷수습하는 역할을 맡을뿐.
샤본디 제도? 초신성들 잡으러와선 결국 제대로 잡아넣은건 한명도 없었음, 후려패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못 잡아넣었지, 레일리랑 싸우다가 말았고 루피일당도 놓쳤고.
정상결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은 안했음, 주력 중에서 상대해서 쓰러뜨린 사람이 안 보임, 수갑 열쇠는 부러뜨렸는데 정작 루피는 안 노렸고, 부러뜨린 열쇠도 갤디노가 만들어서 아무 의미 없어짐, 그 뒤로도 잡졸은 잔뜩 잡은거같은데 마무리에선 벤 베크만한테 협박당하는 모습을 보임.
극장판에서도 제파랑 싸웠지만 결말은 못냈고, 뒤에도 루피가 제파랑 싸워서 나름의 끝을 낸 뒤에 와서 뒷수습 한정도에 불과함.
에그헤드에서도? 맡은 임무는 수행은 하는데 뭔가 뭉근하게 애매한 태도를 견지함.
결국 끝까지 실제로 애매하게 가거나, 끝난걸 수습하는 것밖에 못하는듯
근데 아오키지는 해이하다 못해 해적으로 전향할 정도까지는 아닌데, 아카이누와의 결투 이후에 해군을 나가서 무언가를 찾는 모습을 보이고.
아카이누도 철저한 정의 끝에서 원수라는 위치에 올랐지만 세계정부의 틀 안에서 한계를 느끼는데.
키자루는 애매한 자신의 처지에서 무얼 느끼고 달라질 수 있을까?
당장 변하는 모습이 보이진 않을 것 같지만, 이전 삼대장 모두 기존의 정의에서 조금씩 바뀌는게 보이는 것 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