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물 주인공 중 살상횟수가 의외로 적은 주인공
본문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의 주인공. 성우는 이노우에 카즈히코.
타카하시 료스케 작품 주인공 답게 푸른 머리의 외톨이형 주인공.
일본 메카닉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풀네임이 긴 주인공으로 기록될 수 있을 듯 하다.
보통은 그냥 에이지라고 불리지만, 스기타 토모카즈가 이토 시즈카와 대화했을때,
이토 시즈카가 레이즈너를 좋아한다니까, 스기타가 "에이지 말이죠…"라고 운을 떼자
이토 시즈카가 "아니에요, 알바트로 나르 에이지 아스카에요."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풀네임을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라도스의 SPT 파일럿으로 지구인과의 혼혈. 지구인인 아버지가 어떻게 그라도스에 갔고 아내와 어떻게 만났는지 등의 사정은
작중에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설정상으로는 미국이 아폴로 계획으로 달에 인간을 보내기 전 비밀리에 진행된
무귀환 달 착륙 시험계획인 아폴로 X 계획에 지원해 달에 착륙한 에이지의 아버지가 당시 달에 와 있던 그라도스의 우주선과 접촉,
이후 그라도스에서 살아가게 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라도스가 지구를 침략하려고 한다는 걸 알자 에이지의 가족은 이를 막기 위해 모두 지구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에이지의 누나 쥬리아 아스카가 약혼자에게 이 사실을 말했고 이 때문에 그라도스 측에게 들키는 바람에
에이지 혼자서만 겨우 탈출, 지구로 향한다.
이 지구인과의 혼혈이라는 설정으로 인해서 작품 내의 위치가 상당히 독보적이다.
보통 다른 로봇 애니메이션의 경우 주인공은 "어느 한 편"을 드는 캐릭터임에 반해 에이지는 그런 특징 때문에
"지구인도 아니고 그라도스인도 아닌" 취급을 받으며 양쪽에서 모두 찬밥취급을 받는다
(물론 그라도스에 의해 지구가 점령당한 후부터는 지구측에서 영웅처럼 모시게 되긴 한다).
거기다가 그런 이유로 인해 지구도 그라도스도 어느 쪽 편도 들고 싶지 않아하며 결과적으로 불살의 길을 걷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적에게 치명타를 입히지 않으며 적 SPT를 격추할 경우에도
충분히 탈출할 시간을 주는 등 실로 대인배적인 심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초반 3화정도까지 가도 격추수가 0. 진정 불살... 심지어는 3대 1의 열세의 상황에서
AI가 적을 사살할 것을 권유할 때도 못한다고 고민하다가 공격당하기도 했다.
거기다가 사람을 죽일 수 없다고 무기를 버리고 화기를 든 적들에게 근접전을 벌였다(...).
이러한 점을 보면 자기가 죽더라도 사람은 못 죽인다는 점에서 진정한 불살의 화신이라 할수 있다.
처음 화성기지에 3대의 SPT와 함께 내려와 그라도스 측을 견제하며 지구인들에게 그라도스의 침공 위험을 알리고
유학생들 및 기지 인원들의 탈출을 돕기도 하지만 오히려 무시당하고, (알몸으로!) 신체검사까지 받는 굴욕을 당한다.
혼자서 어떻게 그라도스를 막으려 하긴 했지만 역부족이라 결국 그라도스는 지구를 점령하고 후반에는 게릴라가 되었다.
2기부터는 강철 톤파를 들고 싸우다가 레이즈너를 부르면 레이즈너가 와서 로봇 격투전을 벌인다.
2기에선 얼굴이 켄시로틱하게 변했으며 더 이상 불살노선을 걷지 않게 되었다.
타카하시 료스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것은 사람의 신념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기 때문이라는 리얼함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2기가 전체적으로 전반부의 방황하고 결국에는 좌절당하는 에이지를 포함한 주요 인물들의 의지가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현실적인 힘으로 규합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방어적인 주저가 아닌,
적극적인 행동으로서 불살의 족쇄를 풀어버린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도 감독의 다른 로봇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살인 횟수는 현저히 적은 편이다.
물론 개중에 V-MAX 훈련 중인 루 카인을 가속장치 출력을 올려 죽이려는 비겁한 짓을 하려고 했다.
(물론 그 당시에 누나인 줄리아가 그레스코, 루 카인 부자에게 잡혀있었다.)
TV판은 루 카인과의 결전중에 그라도스인의 비밀을 이야기하려다 끊기는 마무리 (37화)
또는 끝에 그라도스와 지구 사이의 통로가 봉인된건 좋은데 그냥 실종이 되고
레이즈너의 콕핏에는 아무도 없는 엔딩이 있지만, 완결을 낸 OVA에서는 봉인 이후 레이즈너와 함께 지구로 돌아오는 엔딩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