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지구상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동력엔진의 역사
본문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2화
못다 한 TMI
TMI
1. 우주에서는 로켓 이외에도 다른 방식의 항해가 가능합니다. 항성풍을 이용한 솔라 세일이나 주변 천체의 중력을 빌리는 중력 도움(gravity assist flyby)이 그 예시입니다. 다만, 이 방식에는 여러 상황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우주선에서는 로켓 엔진이 필수적입니다.
2. 작중 소개한 인물들인 치올콥스키, 고다드, 브라운 셋을 현대 로켓공학의 세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경우에 따라 오베르트나 다른 인물들이 언급되기도 하는데 어디서 정해진 건 아니니 딱히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3.베르너 폰 브라운의 성은 "브라운" 이 아닌 "폰 브라운" 입니다. 유럽 귀족의 이름에서 종종 보이는 형태인데, 샤를 드골이나 루이 드브로이의 de 처럼 von 또한 성에 포함됩니다. 그러니 엄밀히 부르자면 베르너 폰브라운 이겠지만 폰v브라운 으로 표기가 굳어진 형태라고 봐야겠죠.
4.자이로스코프와 아날로그 컴퓨터를 활용해 원격 타격이 가능했던 V2라곤 하지만 사실 그 정확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고 합니다. 발사된 V2 중 런던 중심부를 타격한 경우는 절반 정도였다고 하니 반타작이라고 봐야겠네요.게다가 V2는 투입한 비용 대비 효율이 그리 좋지 않았던 무기 중 하나였습니다. 앞서 서술한 정확도 문제는 뒤로하더라도 폭파 범위나 살상력이 기존 폭격기에 비해 낮았다고 하죠. 독일에서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던 핵무기나 참호전에서 사용하던 화학병기를 실었다면 영국에 훨씬 큰 피해를 입혔을 것이라는 게 밀덕들의 의견입니다.
5. 또한 V2가 최초로 넘어선 카르만 라인은 "양력을 통해 비행할 수 없는" 구간이 기준입니다. 그리고 그 구간의 정확한 고도는 명확하지 않지만 얼추 100km 부근으로 보는 편이죠. 단순히 "숫자가 깔끔해서" 같은 생각없는 이유는 아닙니다.
6. 독일의 로켓공학자들이 대거 미국으로 넘어갈 때 이들은 전쟁포로의 개념이 아니라 기술자 영입에 더 가까웠다고 합니다. 작중에서는 만화적 과장으로 미국이 과학자들을 납치한 것 처럼 그렸지만 실제로는 "전범 처벌 안 하고 살려줄 테니 미국에서 연구해라"의 딜이었습니다. 말하고 보니 납치 맞는 것 같네요. 아무튼 페이퍼클립 작전과 더 많은 폰 브라운의 이야기는 추후에 단독 회차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8. R-7의 클러스터링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코롤료프와 글루시코의 의견이 다른 것으로 묘사했는데 실상은 이보다 더했다고 합니다. 서로 사이가 안 좋았는지 개발 과정에서 사사건건 충돌했다고 하네요.
9. R-7의 완성 이후 소련은 어서빨리 그 능력을 과시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미국에 뒤지기 전에 해야 한다는 성급함이었을수도 있죠. 스푸트니크 1호가 무게 83kg의 작은 쇠공에 불과한 것은 더 많은 기능을 넣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개발 중인 과학위성을 뒤로 하고 스푸트니크 1호가 우주로 향했습니다. 이 과학 위성은 훗날 1년 뒤인 스푸트니크 3호로 이어집니다.
10. 라이카의 사망에는 여러 잡음이 많았습니다. 우선 러시아는 라이카의 죽음에 대해 먹이에 독을 타 안락사를 시켰다, 산소 부족일 것이다 등의 명확하지 않은 답변을 내놓았고, 후에 알려지길 네 바퀴째에 과열로 인해 죽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사실 사망의 원인과는 관계없이 소련에선 라이카의 사망에 대해서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귀환을 상정하지 않은 임무였기 때문이죠.
음...두 회차 합치니까 tmi가 더럽게 길어졌네요, 다음엔 하나씩 올릴게요
그리고 작가 블로그 놀러와주면 비둘기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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