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첫째 아들이 헬지구에서 개고생하는 사이, 

너구리 양은 학원을 찾아온 어떤 시뻘건 아재와 노가리를 까고 있었습니다. 

"슬레타 양은 제일 좋아하는 파일럿이 누구지?" 

"로라로라 씨요. 저랑 같은 여성 파일럿인데다, 

무척 용감하고 상냥하시잖아요." 

"......" 

"로라, 아니 로랑은 남자애다. 

이왕이면 우주세기 파일럿 중에서 뽑아주렴." 

"그럼 NT-알렉스 파일럿인 크리스티나 멕켄지씨요. 

어른스럽고 저랑 같은 빨간 머리인 게 인상적이었어요." 

"............" 

"남자 에이스 파일럿 중에서는?" 

"아므로 레이씨 아니겠어요? 명실상부 연방 최강의 파일럿이잖아요." 

"-_-+" 

"아니, 연방보단 지온 공국 출신 파일럿 중에..." 

"아나벨 가토 씨요. 솔로몬의 악몽이라고 되게 무섭고 강한 분이라던..." 

"하하...;;; 금발에 미남에 빨간 자쿠 탄 파일럿 중에 뽑자면...?" 

"어... 그럼... 그게..." 

"(카미유) 너무 노골적이네요." 

"(하야토) 노골적이여..." 

"(샤아) 닥쳐." 

"금발에 미남에 빨간 자쿠 타는 파일럿이라면 역시 

진홍의 번개 죠니 라이덴 씨겠죠!" 

".................." 

"에... 저, 저기 제가 뭔가 실례되는 말이라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빨갱이 아재는 역시 건담 타는 것들과 상종하면 안되나보다 싶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