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만추, 원작) 비네 문제로 벨과 대립할때 아이즈의 심정
본문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나는 틀리지 않았어.
[괴물]은 죽이지 않으면 안돼.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내가 틀린 것처럼—— 그런 눈으로 보는 거니!?
(중략)
이해할수 없다.
이해하고싶지 않다.
다만분명한 건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까지 자신과 그는 동떨어졌다는 것.
아이즈에꿈을 옮겨준 흰토끼가, 이제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멀리 가고 말아, 이제는 쫓아다닐 수 없게 되어 버린, 그런감각.
아이즈는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제,됐어……물러나.”
아이즈는허용할 수 없다.
그어리석은 소원을 인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벨은 물러나지 않았다.
한계를넘어선 몸이, 푹하고 무릎이 꿇고, 한층 낮아진 시선으로 아이즈를 올려다보았다.
고뇌를드러내며, 양보하지 않겠다는 듯 배후의 문을 지키며.
“싫어요……”
“그만.”
“싫어……”
“부탁이야.”
“──그럴 순 없어요!”
“──비키라니까!”
지금까지서로에게 한번도 주고받은 적 없는 고함을 내지른다.
이런 말하고 싶지 않는데. 이런 일 하고 싶지 않았는데.
뭐가어떻게 잘못된 거지? 어디서 자신과 소년은 이렇게 길이 엇갈려졌을까?
나는사실, 너와, 더욱——.
가슴에오가는 셀 수 없는 마음을 물리치고 아이즈는 검을 벨 눈앞에 들이댔다.
“벨거,야.”
“……!”
“엄청, 아플거야.그러니까……”
우스울정도로 위협이 되지 않는, 서투른 말.
아이즈최대의, 최종 통고.
그래도벨은 움직이지 않았다.
(중략)
그 감정의 이름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아이즈는 몰랐다.
거짓말쟁이,하면 좋을까?
용서하지않아, 라고 넋을 잃으면 좋을까?
그만해줘,라고 울부짖으면 좋을까?
저기,라고.
울 것같은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에게 물어 보고 싶어.
통한다고생각한 것은 나의 실수? 나의 환상?
무엇을하고 있어?
왜거기에 있어?
왜당신은 [괴물]를 감싸고 있어?
너무해!너무해! 너무해!
지독한배신이야!
(중략)
그녀에게는,[소년]이 나타났다.
아이즈에는,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에게는,소년의 손이 닿았다.
아이즈의손은, 아무도 잡아주지 않았다.
(중략)
나였을때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나는[검]를 잡을 수 밖에 없었는데!
질퍽질퍽된 마음 속에서 어린 아이즈의 목소리가 반응한다.
울부짓는소녀의 목소리가.
결별했을터인, [약한 소녀]의 오열이.
아이즈는벨을 보았다.
용의소녀를 끌어안는, 그녀만의 [영웅]을.
고통이온몸에 베어 나온다.
비애가어깨를 짓누른다.
선망이 금색의 눈동자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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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애니는 너무 스트레이트하게 묘사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