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진행중인 엑스맨 대형 이벤트의 서막 부분이 존나 불쾌함
본문
1. 온갖 능력을 적절히 조합해서 응용하는 먼치킨 다중능력자 올포원이 풋내기지만 먼치킨 개성 원포올을 지닌미도리야와 싸움.
2. 근데 아무리 원포올이라는 먼치킨 파워를 지녔다고 해도 미숙한 미도리야가 올포원을 이김.
대충 이 정도의 황당한 상황임.
심지어 그 과정에서 온갖 개성을 지닌 올포원이 다른 개성은 하나도 응용하지 않고 미도리야의 원포올에 맞춰서 증강계개성 한 종류만 쓰다가 황당하게 발린 거지.
여기서 올포원을 리전으로.
미도리야를 네이트 그레이라는 캐릭터로 고치면 딱 들어맞음.
사실 미도리야랑 올포원 사이의 경험치 차이와 달리 네이트 그레이와 리전은 정신계 능력 한정으로는 거의 같은레벨임.
작중 언급으로는 네이트쪽이 정신계 한정 이론상 최강자에 가깝고.
근데 리전은 정신계 능력 하나만 쓰는 캐릭이 아님.
간단히 몇 가지만 나열해볼까?
<피부 조작 능력>
<중력 조작 능력>
<불꽃 형상의 플라즈마 능력>
<무선 에너지 전송 능력>
(상대방 번개를 매개체 없이 상대방에게 무선으로 전송해서 반사)
<공간 수납 및 조작 능력>
(Before 폭발하는 화약창고)
(After 터지는 창고를 공간째로 구기고 아이들 탈출시키기)
<0-Tau nullskin 보호막 능력>
(뉴턴 제3법칙을 무시하는 보호막으로 자기는 안전한데, 상대만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고스란히 적용받는 운동에너지 반사 능력)
이건 맛보기 수준이고 이밖에도 존나 다양한 능력을 지닌 인물임.
근데 정작 네이트 그레이랑 싸울 때는 이중에 하나도 안 사용했음.
자기 정신세계에 가뒀다가 어이없게 정신 주도권을 빼앗겨서 리타이어 당했지.
네이트가 뺏는데 성공한 논리도 마음에 안 드는 게 정신은 결국 도구일 뿐이고, 도구는 훔칠 수 있다. 이딴어거지였음.
아니, 그렇게 통제가 쉬우면 리전이 지금껏 본인 정신세계에서 온갖 고생을 왜 겪었는데ㅋㅋㅋㅋ 리전이라는 캐릭터의고통스런 삶 자체를 존나 간단한 일처럼 얼버무리는 꼴이잖아.
이건 어떻게 봐도 작가들이 네이트 그레이를 띄워주기 위해서 존나 최악의 방식으로 리전을 이용한거임.
작가들의 캐릭터 이해도가 네이트 그레이의 강함만 빨아주지 리전의 강함 및 그의 삶과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도는 리전퀘스트 시절보다 퇴화됐음.
사이먼 스퍼리어의 엑스맨 레거시는커녕 에이지 오브 엑스를 읽어봤는지도 의심스러운 수준임.
이것말고도 리전과 네이트 그레이가 싸웠던 스토리에 대해 존나 화가 나는 이유가 있지만, 그건 일일이 리전에 대해자세한 배경지식을 설명해야 되니까 생략하겠음.
하다못해 둘이서 호각으로 싸우다가 네이트가 리전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전개였으면 네이트의 승리를 납득했을거임.
근데 이렇다할 설명도 없이 그냥 허무하게 정신계 배틀 잠깐으로 끝내니까 뭣같은 거지.
-P.S.-
마블은 원래 그렇다거나 능력치 설정따위 작가 맘이네 어쩌고 얘기할까봐 말해두자면, 나도 알고있음.
근데 내가 거슬리는 건 그런 파워 밸런스 고무줄이 어쩌고 이전에 최소한의 납득할만한 설명조차 없이 허무하게 끝났다는거임.
시빌워 2에서 헐크가 호크아이 화살맞고 리타이어할 때도 최소한 그 화살이 배너 박사가 직접 고안한 특수화살이라는설명이라도 언급됨.
레귤레이터 타노스? 그것도 논란은 많은데, 최소한 그 레귤뭐시기라는 우주적 아이템의 도움을 받은거잖아.
근데 이 싸움은 그런 최소한의 설명조차 없었고 지나치게 편파적인 싸움이었음.
그래서 내가 이러는 거임.
요즘 들어서 마블 코믹스의 이런 면이 유난히 개판이라는 건 알지만, 리전을 이렇게 소모하니까 존나 뿅뿅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