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사역마)앙리에타의 불륜질에 다소 옹호론이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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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에타의 불륜 시도는 루이즈에게 들키게 되면서
나라가 엎어질지도 모르는 수준의 위협이었지만
사실 성공만 했다면 앙리에타가 얻을 이익은 상당했다.
첫 번째로 국가적 영웅의 절대적 지지.
당시 히라가 사이토는 트리스테인의 국민적 영웅으로 귀족의 시기 질투를 살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사이토를 주제로 한 연극이 활발하게 상영될 정도로 국민의 지지가 상당했고 16권 내내 묘사되는 부분이다.
이후 평민 출신이라는 근본없는 남작따리가 공작 영애인 루이즈와의 결혼을 허락 받은 것도
루이즈가 삼녀인 것도 있지만 사이토가 국민적 영웅이기에 가능했을 정도.
그런데 앙리에타의 불륜이 들키지 않고 성공했다면 국가적 영웅이 자신을 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지탱해준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두 번째로 그에 따른 국민의 지지.
앙리에타는 귀족 세력의 견제를 받고 있었고, 실제로 귀족 세력이(루이즈의 약혼자였던 레콩키스타와 고등재판관)
두 번이나 반란을 일으키려 하고 첫사랑이었던 황태자를 언데드로 만들어 음모를 꾸미는 등 앙리에타의 귀족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쳤고
그런 이유로 평민 세력의 지지로 정치적인 힘을 키우려고 했고
자신의 근위대인 총사대 역시 대장은 귀족 신분이지만 원래 평민이고
그 아래 병사들 역시 평민. 기본적으로 기사단이 귀족 집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꽤나 파격적인 행보이며 그러한 이유로앙리에타는 귀족 세력의 견제를 위해 능력있는 평민들의 등용을 꺼리지 않았다.
그런데 국민적 영웅인 사이토가 자신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준다면, 거기에 추가로 루이즈까지 설득해준다면
자연스럽게 평민 세력의 지지를 확실히 얻을 수 있기에 정치적으로 귀족의 견제가 가능하고
훨씬 안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사이토의 출신 성분에 따른 안전
사이토는 지구에서 날아온 트리스테인에서 부모와 가문의 연이 전혀 없는 자수성가형 평민출신 귀족이다.
물론 루이즈 가문과 엮여있긴 하지만 들키지만 않으면 큰 문제가 아니었고
사역마 계약만 끊기지 않는다면 루이즈 가문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준 영지와 신분으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기에
가족이나 다른 정치세력이 여왕을 배신하란 요구에 따를 가능성이 극히 낮으면서 또 평민 출신이기에 여왕인 자신을 잡아먹기엔 힘이 약하며 실제로 권력욕도 없음.
그렇기에 귀족 혐오자인 앙리에타 입장에선 평민 출신에 자신에게 여왕으로서의 입장만 강요하지 않고
한 명의 사람으로 인정해주면서 귀족적 시선과는 거리가 먼 사이토가 좋았고
친구가 극도로 신뢰하는 남자이기에아이러니하게도 믿을 수 있는 남자였고, 또 주변에 몇 없는 남성이라 불륜 상대로는 이만큼 적절한 상대가 없었다.
네 번째로 여왕으로서 지내며 심적으로 지탱 해줄 사람이 생긴다.
원래 정치적으로 알비온의 왕비로 갈 예정이었던, 왕권과는 전혀 무관한 입장이었던 앙리에타가
겨우 17세의 나이로 여왕직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심적으로 매우 지쳐있던 상태였음.
매일 술을 마시고 지낼 정도였는데
정치적 입장을 떠나 몸과 마음을 섞을 믿을만한 남성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정신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됨.
그런 행동이 사이토를 더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좋은 건 두 말하면 입아프고.
물론 정말 본인이 사이토에게 그런 정치적인 요소까지 고려하며 접근한 건진 알 수 없지만...
정말 루이즈가 어쩌다가, 하필 처음 설득할 때 현장을 봤다. 라는 우연적 요소로 크게 실패했을 뿐
성공만 했으면 정치적 입지, 국민적 지지, 육체적, 심적 안정 온갖 것들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도박도 이런 도박이 없었음.
들키지만 않았다면.
뭐가 되었든 친구를 배신하는 행동이라 좋은 말도 못 들었고
들켰기에 너무 위험한 행동이었다며 비판을 엄청 받을만한 행동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