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결말에 대한 장문의 주저리
본문
해석이고 뭐고 에반게리온의 주제는 신지, 카오루, 레이의 삼자대면을 통해서 주제가 명확하게 나옴
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손을 뻗어주는 것
하고 싶었던 말을 그때는 아직 키덜트 꼰대가 아니었던 안노는 깔끔하게 했었고
팬덤한테는 작품의 충격성이나 모호함은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이 주제는 상당히 일관적으로 드러났고
그렇기 때문에 에반게리온은 이미 97년도에 완벽하게 끝을 맺은 작품이었음
결국 저런 장면 나왔어도 신지가 아스카 목 조르고 다 죽는 엔딩 아님? 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신지는 타인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세상에 돌아왔지만
서드 임팩트 중 폭력적인 방향으로 타인에게 거부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표출된 것과 마찬가지로
최후에는 상대방에게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상대방을 파괴함으로서 두려움을 타파하려 할 때
아스카는 서드 임팩트때의 환상처럼 신지를 거부하지도 않고
따귀를 때리는것도, 자신의 목을 조르는 손을 밀쳐내는것도 아니고
내뻗은 손으로 가만히 뺨을 쓸어주면서 오히려 아스카 쪽이 먼저 신지를 이해해 주려고 하면서
뻗어준 손길에 구원을 얻는 결말인데
"네온 제네시스"의 도입부로는 그야말로 명작이라고 할 수밖에 없음
팬들이 여태까지 뭘 분석하고 하는건 작품이 메타포로서 차용한 종교적인 이미지들을 작품에 맞춰나가는 퍼즐같은 거라던가
등장인물 간의 관계성에 대한 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개인해석하는 부분이라 사실상 그런거 안 봐도 상관없는 거였고
이런걸 떼놓고 보면 에반게리온은 엄청나게 단순한 작품임
앞에서도 언급했듯 이 작품은 등장인물 간의 관계성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는 부분 때문에
사실상 거대로봇물의 탈을 쓴 심리 드라마에 더 가까운데
애초에 신극장판까지 와서 커플링 가지고 논란이 생긴것도
애초에 이 작품이 추구하는 바가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이나 이해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신지가 아스카 가슴보고 딸딸이를 치던게 단순히 감독이 돌아버려서 충격적인 장면을 우겨넣은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A랑 B가 좋아한대요~" 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캐릭터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오갈 수 있었던거고 수십년간 캐빨로 장사질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인건데
"커플링같은걸로 씹덕새끼들 과몰입하네" ㅇㅈㄹ하는게 얼치기 팬이나 할 소리임
최소한 에바에서 졸업할거면 캐릭터로 장사질하는걸 접던가
피규어 존나내더만 돈은 좋냐